말썽 1 알콩이와 콩이는 좀처럼 나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콩이는 성조가 될 때까지 사람 손을 타지 않고 케이지 안에서 큰 녀석이라 나를 보면 도망부터 가기 바쁘다. 그런데,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어느 날. 발 옆에서 녀석들의 온기와 깃털이 느껴졌다. 와~ 어쩐 일로 콩이 녀석이 이만큼 가까이 왔다. 나에게 닿는 걸 엄청 경계해서 간식을 먹을 때조차 손 위로 올라오지도 않는 녀석인데. 뭐, 나에게 가까이 왔다기보다 슬리퍼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긴 하지만. ㅋ 알을 낳을 때가 다 되어서 알 낳을 자리를 찾는 모양인지 슬리퍼를 열심히 부리로 긁어가며 다듬는 중. 알콩이는 옆에서 보디가드 하고 있다가 갑자기 궁뎅이를 뒤로 쭉 빼길래 슬리퍼에 응가하는 줄 알고 깜놀. 다행히 응가는 안 했음.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