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추리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콩이

꿀짱이 2023. 2.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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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콩이도 그러더니...

콩이도 알 두 개만 모이면 품으려고 든다.

알을 낳는 대로 꺼내오지 않으면 금세 두 개가 모이니, 콩이는 수시로 둥지에 틀어박혀 알을 품으려 들고 그러면 알콩이는 밖에서 울고 다니고... ㅠㅜ

 

알을 품고 싶어하는 콩이에게서 알을 빼앗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져서는 한동안 품게 놔둔 적이 있었다.

그래, 까짓거 아기들 나오면 같이 키워주지 뭐... 이러면서.

 

 

알 2개를 모아둔 둥지 안을 들여다보니 둥지풀이 얼마 없다.

콩이가 잠시 쉬러 나간 사이 집사는 둥지 앞에 새 둥지풀을 갖다 바쳤다.

 

 

외출에서 돌아와 둥지 앞의 낯선 풀더미를 보고 잠시 경계하는 콩스 커플.

 

 

30분쯤 지나서 다시 콩스 방에 가보니 둥지풀이 모두 사라졌다.

콩이가 둥지풀을 다 끌어들여 둥지 안을 꾸민 모양이다.

알콩이는 충실히 보초 서는 중.

둥지 꾸미는 거 영상 하나 찍어뒀으면 좋았을 걸.

 

 

아직 본격적으로 알을 품는 건 아닌지 둥지를 다 꾸미더니 다시 거실로 마실 나간 콩스.

그사이에 둥지 안을 찍었다.

예쁘게 잘 꾸몄네. ^^

둥지풀을 갖다바친 보람이 있어 흐뭇함. ㅋ

 

 

그런데, 이날밤부터 콩이가 본격적으로 알을 품기 시작했다.

 

 

알을 품은 지 5일째 되는 날.

겁이 많아서 내가 가까이 가면 어떻게든 거리를 두려고 도망가던 녀석이 둥지 바로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알짱거려도 꿈쩍도 않고 앉아있다.

눈앞에서 밀웜을 들고 흔들어도 나오지 않음.

 

 

그리고 알콩이는 하루종일 짝을 찾아 울며 방황하는 중.

콩이의 극심한 경계에 둥지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ㅠㅠ

혼자 베란다에서 울다가 멍 때리는 중...?

 

 

아... 외롭지만 몸단장은 해야지... ㅎㅎ

 

 

아침부터 울고 다니는 알콩이 녀석에게 밀웜을 줬더니 냉큼 달려와서는 입에 물고 쪼쪼를 한다.

콩이더러 얼른 와서 먹으라고 부르는데 알을 품고 있는 콩이는 꿈쩍도 안 한다.

냉장고에 넣어뒀던 밀웜이라 잘 안 움직이네.

 

 

알 품기 8일째.

조용히 바라보는 까만 눈이 왜 이리 이쁘니 ^^

 

콩이가 알을 품던 8일 동안 알콩이는 종일 울고 다니고, 알콩이 울음에 스트레스받은 엄마는 알 못 품게 꺼내라고 성화시고....

9일째 오전에 콩이가 잠시 쉬러 나온 사이 알을 꺼내서 검란을 해봤다.

결과는 두 개 모두 미발생.

콩이가 아주 튼튼한 녀석이라 살짝 기대했었는데...

알콩이 녀석이 문제인가?

어쨌든, 알을 더 품을 이유가 없어졌다.

콩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알은 그대로 집사가 처분.

 

잠시 몸을 풀고 배를 채운 콩이는 둥지로 들어가려다 빈 둥지를 보고 멈칫하는가 싶었는데 그대로 들어가더니 다시 알 품는 자세로 자리 잡고 앉음 ㅠㅠ

콩이는 이날 하루종일 빈 둥지를 지키며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평소처럼 돌아다니며 생활하기 시작한 콩이.

에휴...

 

이제는 알이 모이지 않게 부지런히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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