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추리

밀당의 고수 콩이 - 미니 메추리 합사 2일 차

꿀짱이 2022. 9. 19. 18:05
반응형

콩이가 이사 온 지 이틀 째.

아침에 일어나 늘 하던 대로 창문 열고, 울타리를 열고, 미메들이 밤새 싸놓은 응가를 치웠다.

알콩이는 익숙한 루틴이라 느긋하게 나오고, 콩이는 내가 가까이 갈 때부터 삐약거리며 난리를 치더니 울타리를 살짝 열어주니까 후다닥 도망 나간다.

 

 

집사에게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서 경계하는 콩이.

알콩이 쪽으로 가다가 멈칫하더니 알콩이에게도 저만큼 거리를 둔다.

 

콩이랑 친해지기 위해 가능하면 종일 내 모습을 콩이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아침거리를 준비해서 콩이가 보이는 곳, 콩이와 멀리 떨어진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 먹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니 슬금슬금 내쪽으로 오는 콩이와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알콩이.

 

 

집사의 아침 식사를 탐내는 콩이 녀석.

빵조각을 조금 뜯어주니까 잘 받아먹는다.

빵을 뜯느라 손을 움직이면 홱 돌아서 몇 발자국 도망갔다가 빵을 보면 돌아와서 먹고, 또 움직이면 홱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받아먹고...

정신이 없다. ㅋㅋㅋ

 

 

빵 몇 입 받아먹더니 제 방으로 들어가서 밥을 먹는다.

그래, 빵보다 네 밥 먹는 게 건강에 좋을 것이야.

 

 

알콩이 방에 있는 밥도 먹고. ㅋ

 

 

그러는 동안 알콩이는 혼자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직은 데면데면한 알콩이와 콩이.

 

 

녀석들 방 사이 울타리를 조금 열어놓으니 콩이 혼자 이 방 저 방 왔다갔다하며 오전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 울타리 안에서만 놀더니 스스로 밖으로 나오는 콩이.

멈칫거리지도 않고 집사에게 다가온다.

역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먼저 다가와준다.

아직은 내가 움직이면 곧바로 움찔해서 도망가기는 하지만.

그리고 곧 알콩이와 친해지기 시작.

 

 

알콩: 실례합니다, 계십니까~

 

조심스레 콩이 방을 기웃거리는 알콩.

울타리 때문에 잘 안 보이지만 안에 콩이가 있다.

 

긴장되는 순간.

알콩이가 뛰어들어 콩이를 쫓아내려고 하지는 않을까, 콩이가 알콩이를 공격하지는 않을까, 둘이 맞붙어 싸우지는 않을까...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와중에도 집사는 맘 졸이며 대기 중.

 

 

알콩: 저기.... 그.. 저, 나쁜 놈 아니구요...

 

ㅋㅋㅋㅋ

우리 알콩이, 신사였네.

막 뛰어들어가고 그러지 않네.

 

살짝 경계하는 듯하지만 어제처럼 가시를 세우고 쫓아버리지는 않는 콩이.

방에 들여도 괜찮을지 어떨지 재는 듯한– ㅋㅋ

 

 

오~ 눈치 보며 옆걸음으로 슬금슬금 방에 들어가기 성공~ ㅋㅋㅋ

 

 

그렇게 알콩이는 콩이 방 안쪽 끝까지 진출.

콩이도 별로 꺼리는 기색은 없는데, 알콩이를 따라가며 계속 빤히 쳐다봄.

부담스러운 시선에 뻘쭘해하는 듯한 알콩. ㅋ

그러다 소심하게 궁뎅이 사알~짝 치켜들고 매력 어필하면서 슬며시 다른 방으로 건너옴.

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렇게 소심한 알콩이 모습 처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콩이랑 별콩이한테는 처음부터 막 들이대더니...

콩이한테는 완전 다르네.

알콩이, 임자 만난 건가?

 

이때가 오전 10시 50분쯤.

이때부터 둘 사이가 한결 편해진 것 같다.

그리고, 뭐랄까...

전세 역전이라고 해야 하나.

 

 

콩이가 알콩이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어제까지는 그렇게 밀어내더니 이제는 찰떡처럼 붙어서 따라다니는 콩이.

알콩이와 체격 차이가 많이 나서 꼭 아빠 따라다니는 아기 같다.

 

 

늘 암컷 뒤를 따라다니기만 했지, 누군가 자기 뒤를 따라다니는 건 처음 경험하는 알콩.

어리둥절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콩이의 밀당에 껌뻑 넘어간 알콩. ㅋㅋㅋㅋㅋ

 

 

점심시간에 콩이를 데리고 거실까지 소풍 나가서 매력 어필을 한다. ㅋㅋㅋ

 

 

한껏 기가 산 알콩.

아주 늠름하시다.

ㅋㅋㅋㅋㅋㅋ

 

 

오후 세 시쯤.

삑삑거리며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하는 콩이.

알콩이도 덩달아 달린다.

부산스럽기 짝이 없다.

그리고 알콩이의 지극한 관심 속에 알을 숨풍— 낳은 꼬맹이 콩이.

 

 

알콩이는 콩이가 이뻐 죽겠는가 보다.

만난 지 하루 만에 아주 찰떡 커플이 됐다.

이미 짝짓기도 했고. ㅋ

 

 

어느새 목욕통에도 같이 들어가 있다.

허~

 

 

이렇게 해서 이틀 만에 무사히 합사, 합방이 이루어지고 집사와 미메 모두 평화로운 밤을 맞았다.

며칠 더 밤잠을 설칠 줄 알았는데 편히 잘 수 있게 돼 집사는 또 기쁨의 눈물이... ㅠㅠ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자~

반응형

'미니 메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콩이 취향 파악 중  (0) 2022.10.11
콩이와 친해지는 중  (1) 2022.09.26
콩이가 왔다 - 미니 메추리 합사 1일 차  (2) 2022.09.12
일상의 변화 1  (0) 2022.09.05
살아있는 밀웜을 사다  (0) 202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