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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메추리 83

일상의 변화 1

지난 목요일부터 갑자기 휘몰아친 변화. 두통이 시작되려고 한다. 잠시 숨을 돌려야겠다. 지난 목요일. 퇴근 후. 엄마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 표시를 보고 전화를 했다. 흐느끼느라 제대로 말도 못 하며 전한 소식. 달콩이가 죽었다. 갑자기. 사고로. 또... 인간의 실수로 건강하게 잘 지내던 조그만 생명을 하늘나라로 보내버렸다. 퇴근하자마자 달콩이를 데리고 땅콩, 별콩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세상에... 세 녀석째 묻는구나... 갑자기 현타가 온다. 내가 녀석들을 키울 자격이 없는 게 아닐까. 달콩이를 땅콩, 별콩 옆에 묻어주고 뒤돌아 내려오는데 엄마가 엉엉 우신다. 내가 땅콩이 보낼 때 그랬듯. 엄마 마음을 너무나 잘 알겠어서... 낮에 혼자, 다친 녀석을 안고 병원 찾아가느라 동동거렸을 엄마. 달콩이가 ..

미니 메추리 2022.09.05

살아있는 밀웜을 사다

미니 메추리를 키우며 처음 해보는 일이 많다. 하긴, 살아 있는 동물을 키우는 일 자체가 처음이다. 어릴 때는 알레르기 비염이 너무 심해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건 꿈도 못 꿨다. 아니, 꿈만 꿨다. 동물을 키우며 응가를 치우고 뒤치다꺼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동물병원을 드나들게 될지도 몰랐고 새 발톱을 깎아주게 되리라는 건 상상도 못 했다. 미니 메추리들 먹을거리를 챙기는 일도 그렇다. 미메들이 사료만 먹으면 지루할까 봐, 영양소가 부족해서 건강이 약해질까 봐, 이런저런 간식과 영양 보충제를 고민하고 챙기게 되는데 내가 넘을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했던 살아있는 벌레를 사는 단계에까지 오고 말았다. 미니 메추리 사료만으로는 단백질이 부족해서 따로 챙겨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단백질 보충에..

미니 메추리 2022.08.22

포란 끝

일주일 전, 지난 월요일이 달콩이가 알을 품은 지 17일 되던 날. 며칠 늦게 태어나는 아리들도 있다고 해서 21~2일 되는 주말까지 기다려봤지만 감감무소식. 결국 금요일 밤에 달콩이가 쉬러 나온 사이 알을 꺼냈다. 이쁘고 튼튼한 알들을 3주 동안 열심히 품었는데... 중간에 포란 중지시키려고 알을 꺼냈을 때 묵직하게 느낀 건 내 착각이었나 보다. 어두운 곳에서 알을 플래시 불빛에 비추면 발생이 이루어졌는지 볼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해봤다. 텅 비어있다. ㅠㅠ 세 개 모두 비어 있는 걸 확인. 진작 확인해서 알을 빼줄 걸 그랬다. 혹시나 하는 기대에 귀여운 아리를 보고 싶은 욕심으로 달콩이를 3주 동안 괜한 고생만 시킨 것 같다. 알콩이도 매일, 종일 울고 다니느라 고생하고. 알을 품다가 쉬러 나와서 ..

미니 메추리 2022.08.16

미니 메추리 포란 17일째

드디어 17일째를 맞았다. 이제부터 카운트다운. 발생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잘 컸다면 언제 병아리가 태어날지 모른다. 사나흘 늦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니까 오늘, 내일 태어나지 않아도 며칠 더 기다려볼 예정. 초이사료도 주문해뒀다. 그동안 달콩이도 고생 많았고 알콩이도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달콩이가 포란을 시작하고 처음 이틀 정도는 알콩이가 둥지까지 쳐들어가 달콩이를 뛰쳐나오게 만든 적도 있어서 알콩이를 격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흘째부터는 알콩이가 눈에 보이기만 해도 달콩이가 경고를 마구 날리고, 그러면 알콩이는 뒤돌아 도망 나와 혼자 거실을 방황... ^^; 그러면서 얼마나 울어대는지... 그렇게 종일 울며 암컷을 찾아대면서도 기특하게 달콩이를 방해하지 않았던 알콩. 오히려 달콩이 눈치를 보며 방..

미니 메추리 2022.08.08

포란 12일 차에 쓰는 포란 2일 차 기록

달콩이가 알을 품기 시작한 지 어느새 열흘이 넘었다. 지난 22일까지 두 개를 낳고 저녁때부터 품는가 싶더니 23일에 하나를 더 낳았다. 23일부터 본격적으로 포란한 것으로 계산해서 오늘이 12일째다. 몸을 부풀리고 앉아서 알을 품고 있는 달콩. 22일 밤까지는 알콩달콩 둘의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다음 날부터 달콩이가 알콩이에게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알콩이가 둥지 근처에 가기만 하면 소리를 지르며 쫓아낸다. 달콩이가 포란을 시작하고서 미니 메추리 포란에 대해 또 공부를 해봤다. 미니 메추리 자연 포란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컷의 방해라는데, 무슨 얘기인지 알 듯도 하다. 포란 시작하고 첫날에는 달콩이가 소리지르며 알콩이를 경계해도 이 녀석이 결국에는 못 참고 둥지로 뛰어들어가 달콩이가 도망쳐 나온 ..

미니 메추리 2022.08.03

달콩이가 알을 품기 시작했다 - 미니 메추리 포란

달콩이가 책장에 알을 낳고 둥지를 만든 것이 7월 11일. 그 후로 한참 알을 안 낳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다 7월 20일에 알을 하나 낳았다. 웬일로 책장이 아니라 방 안의 둥지에 알을 낳았다. 혹시나 해서 알을 꺼내지 않고 그냥 둬봤다. 22일에 또 한 알을 낳더니 저녁때부터 둥지에 들어가 앉아있기 시작했다. 알 두 개만 낳고 품으려는 건가? 달콩이가 알을 품고 있는 둥지 앞을 지키고 서있는 알콩. 책장에서는 알콩이가 기웃거리기만 해도 달콩이가 신경질을 내더니 이때는 조용하다. 왔다 갔다~ 열심히 보초를 서는 알콩.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갔네 ㅋ 달콩이가 잠깐 놀러 나간 사이 알 사진을 찍었다. 알이 튼튼한지 꺼내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실수해서 알에 금이라도 갈까 봐 손을 넣어 살살 만져보기만 했..

미니 메추리 2022.07.28

달콩이가 엄마가 되고 싶은가 보다

얼마 전. 엄마가 요가를 다녀와서 현관을 들어서는데 미메 녀석들이 조용하더란다. 보통은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면 방에 있다가도 쪼르르 달려 나오는데. 어디 있나 싶어 알콩달콩을 부르며 찾아다녔는데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고. 베란다에도 없고, 방에도 없고. 혹시나 부엌 다용도실로 날아서 나갔나 싶어 찾아봤는데 거기도 없고. 우리가 부르면 짹짹 거리는 소리로 '여기 있소~' 하는 기척을 내는데 그날따라 녀석들이 조용하기만 하더란다. 한참을 부르며 찾다가 포기하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녀석들이 태연하게 거실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ㅋㅋ 도대체 어디 숨어있다가 나왔는지 미스터리란다. 며칠 후. 쉬는 날이어서 집에 있는데 어느 순간 녀석들 기척이 안 느껴지고 보이지 않았다. 오호~ 드디어 어디에 은신처를 만들었..

미니 메추리 2022.07.26

청소 방해꾼 미니 메추리

퇴근해서 돌아오면 엄마가 챙겨주시는 저녁식사부터. 저녁을 먹고 양치하고 나면 미메들이 어질러놓은 방 청소 시작. 소독제, 휴지, 빗자루를 들고 응가를 닦으며 방을 쓸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미메들이 따라붙는다. 내가 먹을 거라도 찾는 줄 아는가 보다. 모래를 쓸어 모아놓으면 열심히 올라가서 모래를 헤집어놓는다. 책상 아래 모래를 쓸어 모아놨는데 응가 치우느라 잠시 빗자루를 놓은 사이에 모래를 다 헤쳐놓고 나가버린 녀석들. 일을 두 번 시키는 녀석들 때문에 헛웃음이 나왔다가 모래에 찍힌 발자국이 귀여워서 사진 한 장. 아가 때부터 빗자루를 봐와서 그런지 빗자루를 전혀 겁내지 않는다. 꽁무니까지 바짝 빗자루를 들이대며 쓸어도 본체만체. 미메들 다칠까 봐 내가 녀석들을 피해 비질을 하는 지경이다. 모래를 파헤치는..

미니 메추리 2022.07.26

미니 메추리 수컷의 암컷 지키기

수박 먹는 알콩달콩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알콩이가 자기 짝이라고 달콩이를 열심히도 지키는구나. 그러고 보니 별콩이도 참 열심히 지켰더랬는데. 그러고 보니 22 알콩이 녀석이 기특하네. 저녁때,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다가 녀석들이 조용하다 싶어 뭐 하고 있나 슬쩍 봤다. 달콩 마님은 둥지에 들어앉아 쉬고 있고 알콩이는 바깥 이불에 앉아 쉬고 있다. 혼자 둥지를 차지하고 새초롬하게 앉아있는 달콩이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알콩이가 슬그머니 일어나 둥지 안의 달콩 마님 기척을 살핀다. 그러고는 둥지 입구를 떡 하니 지키고 서서 경계. ㅋ~ 아니, 사진 한두 번 찍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나랑 하루이틀 지낸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경계하냐고, 녀석아. 쉬고 있다가 난데없는..

미니 메추리 2022.07.16

수박 먹는 미니 메추리

내 입으로 뭔가 들어가는 게 보이면 쏜살같이 달려와 발밑에서 동동거리며 올려다보는 녀석들. 강아지도 아니고, 미니 메추리가 사람 따라다니며 먹을 걸 보챌 줄은 몰랐더랬지. ㅋ 더운 여름. 간식으로 수박만한 게 없다. 혼자 수박을 먹다가 녀석들에게 딱 걸려서 한 조각 내줬다. ㅋㅋ 알콩이는 콕콕 쪼아 먹는데 달콩이는 찹찹— 츄르릅~ 빨아먹는 느낌. 사실 며칠 전에 달콩이가 또 소화불량 증세를 보였다. 어째 이삼일 동안 먹부림을 심하게 한다 싶었다. 알 낳기 전날이면 먹부림을 좀 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는 과했나 보다. 아침부터 꾸역거리더니 종일 따듯한 냉장고 옆에 붙어 앉아 앓았다. 지난번에 병원 다녀와서는 약을 먹기도 전에 나아버려서 ^^; 이번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 볼록해진 가슴을 마사지해주..

미니 메추리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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