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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와 친해지는 중

콩이가 우리 집에 온 것이 9월 7일. 오늘로 20일 째다. 처음 왔을 때는 아주 작아서 알콩이와 비교하면 아기 같았는데 지금은 몸집이 거의 비슷해진 것 같다. 두 달 정도면 성조가 돼서 알도 낳지만 어른이 된 후에도 더 자라나 보다. 콩이는 지금껏 키웠던 미니 메추리 중 먹성이 제일 좋다. 사료도 엄청 잘 먹고 틈만 나면 목욕통에 들어가서 칼슘을 골라 먹는다. 그래서인지 알도 튼튼하게 잘 낳는다. 달콩이와 별콩이가 약한 알을 낳았던 건 체질 문제였나 보다. 별콩이는 콩이만큼이나 먹성 좋고 간식 앞에서 전투적이었는데도 거의 매번 고무알을 낳았고, 달콩이는 별콩이보다는 튼튼한 알을 낳았지만 일주일 이상 알을 안 낳을 때도 많았고 먹는 양 자체가 아주 적었다. 소식좌 달콩. 전에는 사료를 일주일에 한 번 새..

미니 메추리 2022.09.26

2022.09.10. 추석 나들이 - 한양도성길 1코스

올봄 한양도성길을 한 바퀴 돌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더랬다. 제일 쉽다는 2코스는 완주했는데 1코스는 중간에 삼청공원 쪽으로 내려와서 완주를 못함. 혜화문에서 출발해 말바위전망대까지 갔는데 거기서 말바위안내소를 못 찾고 그냥 하산해버렸다. 이번에 가보니 전망대에서 성벽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안내소였는데... 어쨌거나 봄에 마치지 못한 한양도성길 완주를 겨울이 되기 전에 마치고 싶어 추석날 집을 나섰다. 봄에 갔을 때는, 창의문 안내소에서 백악마루까지 급경사 계단이 많아 힘들다는 얘기가 있어서 혜화문에서 출발했더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게 나을 것 같아(내 무릎은 소중하니까~) 이번에는 창의문 안내소에서 출발하기로. https://place.map.kakao.com..

밀당의 고수 콩이 - 미니 메추리 합사 2일 차

콩이가 이사 온 지 이틀 째. 아침에 일어나 늘 하던 대로 창문 열고, 울타리를 열고, 미메들이 밤새 싸놓은 응가를 치웠다. 알콩이는 익숙한 루틴이라 느긋하게 나오고, 콩이는 내가 가까이 갈 때부터 삐약거리며 난리를 치더니 울타리를 살짝 열어주니까 후다닥 도망 나간다. 집사에게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서 경계하는 콩이. 알콩이 쪽으로 가다가 멈칫하더니 알콩이에게도 저만큼 거리를 둔다. 콩이랑 친해지기 위해 가능하면 종일 내 모습을 콩이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아침거리를 준비해서 콩이가 보이는 곳, 콩이와 멀리 떨어진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 먹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니 슬금슬금 내쪽으로 오는 콩이와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알콩이. 집사의 아침 식사를 탐내는 콩이 녀석. 빵조각을 조금 뜯어주니까 잘 받아먹..

미니 메추리 2022.09.19

콩이가 왔다 - 미니 메추리 합사 1일 차

미니 메추리 새 아기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던 것이 지난 월요일. 운전해 줄 동생이 수요일부터 시간이 난다고 해서 수요일에 아이를 데려오기로 약속을 잡았다. 알콩이에게 이틀만 참자, 했지만 녀석이 말귀를 알아들을 리는 없고. 그래도 새 식구를 들이기로 결정을 하고 나니 내 마음은 조금 편해졌다. 알콩이 녀석이 옆에서 울어대도 견딜만하고. 밤 9시 반쯤. 종일 줄기차게 울어대던 녀석이 조용하길래 뭐 하고 있나 찾아봤다. 에고... 내 발 옆에 와서 쪼그리고 앉아 졸고 있다. ㅠㅠ 알콩이는 원래 간식 줄 때만 쪼르르 달려오고 내가 가까이 가면 몇 발짝 뒤로 물러나는 녀석인데... 스스로 이만큼 내게 가까이 다가와 앉아 있는 게 처음이다. ㅠㅠ 외롭기도 하고 종일 울며 달콩이 찾아다니느라 힘들었나 보다. 어찌나 ..

미니 메추리 2022.09.12

일상의 변화 2

재택근무를 오래 했었다. 그러다 작년 겨울부터 쿠팡에서 일을 했다. 뭣도 모르고, 단기 알바도 안 해보고 무작정 계약직으로. 10년 넘게 집에서 앉아 일하다가 하루 종일 몸을 쓰는 일을 하는데, 고되기도 하지만 땀 흘리며 일하고 집에 와서 쉴 때면 은근한 만족감 같은 것도 느껴졌더랬다. 처음에는. 쿠팡 다이어트라는 말도 있지. 두 달째에 접어들었을 때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눈바디가 확 달라져있다. 체중이 많이 줄었다. 문제는 그만큼 체력도 떨어졌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할만하다 싶던 일이 갈수록 힘에 부쳤다. 결국 3개월 만에 그만두고 재택근무로 돌아갔다. 한 달 후, 다른 센터에 단기로 나가봤다. 처음 일한 곳은 신선 센터였는데 두 번째로 간 곳은 상온 센터. 토터블 센터라고 해서 가봤다. 평일에는 집에..

일상의 변화 1

지난 목요일부터 갑자기 휘몰아친 변화. 두통이 시작되려고 한다. 잠시 숨을 돌려야겠다. 지난 목요일. 퇴근 후. 엄마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 표시를 보고 전화를 했다. 흐느끼느라 제대로 말도 못 하며 전한 소식. 달콩이가 죽었다. 갑자기. 사고로. 또... 인간의 실수로 건강하게 잘 지내던 조그만 생명을 하늘나라로 보내버렸다. 퇴근하자마자 달콩이를 데리고 땅콩, 별콩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세상에... 세 녀석째 묻는구나... 갑자기 현타가 온다. 내가 녀석들을 키울 자격이 없는 게 아닐까. 달콩이를 땅콩, 별콩 옆에 묻어주고 뒤돌아 내려오는데 엄마가 엉엉 우신다. 내가 땅콩이 보낼 때 그랬듯. 엄마 마음을 너무나 잘 알겠어서... 낮에 혼자, 다친 녀석을 안고 병원 찾아가느라 동동거렸을 엄마. 달콩이가 ..

미니 메추리 2022.09.05

살아있는 밀웜을 사다

미니 메추리를 키우며 처음 해보는 일이 많다. 하긴, 살아 있는 동물을 키우는 일 자체가 처음이다. 어릴 때는 알레르기 비염이 너무 심해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건 꿈도 못 꿨다. 아니, 꿈만 꿨다. 동물을 키우며 응가를 치우고 뒤치다꺼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동물병원을 드나들게 될지도 몰랐고 새 발톱을 깎아주게 되리라는 건 상상도 못 했다. 미니 메추리들 먹을거리를 챙기는 일도 그렇다. 미메들이 사료만 먹으면 지루할까 봐, 영양소가 부족해서 건강이 약해질까 봐, 이런저런 간식과 영양 보충제를 고민하고 챙기게 되는데 내가 넘을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했던 살아있는 벌레를 사는 단계에까지 오고 말았다. 미니 메추리 사료만으로는 단백질이 부족해서 따로 챙겨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단백질 보충에..

미니 메추리 2022.08.22

포란 끝

일주일 전, 지난 월요일이 달콩이가 알을 품은 지 17일 되던 날. 며칠 늦게 태어나는 아리들도 있다고 해서 21~2일 되는 주말까지 기다려봤지만 감감무소식. 결국 금요일 밤에 달콩이가 쉬러 나온 사이 알을 꺼냈다. 이쁘고 튼튼한 알들을 3주 동안 열심히 품었는데... 중간에 포란 중지시키려고 알을 꺼냈을 때 묵직하게 느낀 건 내 착각이었나 보다. 어두운 곳에서 알을 플래시 불빛에 비추면 발생이 이루어졌는지 볼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해봤다. 텅 비어있다. ㅠㅠ 세 개 모두 비어 있는 걸 확인. 진작 확인해서 알을 빼줄 걸 그랬다. 혹시나 하는 기대에 귀여운 아리를 보고 싶은 욕심으로 달콩이를 3주 동안 괜한 고생만 시킨 것 같다. 알콩이도 매일, 종일 울고 다니느라 고생하고. 알을 품다가 쉬러 나와서 ..

미니 메추리 2022.08.16

미니 메추리 포란 17일째

드디어 17일째를 맞았다. 이제부터 카운트다운. 발생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잘 컸다면 언제 병아리가 태어날지 모른다. 사나흘 늦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니까 오늘, 내일 태어나지 않아도 며칠 더 기다려볼 예정. 초이사료도 주문해뒀다. 그동안 달콩이도 고생 많았고 알콩이도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달콩이가 포란을 시작하고 처음 이틀 정도는 알콩이가 둥지까지 쳐들어가 달콩이를 뛰쳐나오게 만든 적도 있어서 알콩이를 격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흘째부터는 알콩이가 눈에 보이기만 해도 달콩이가 경고를 마구 날리고, 그러면 알콩이는 뒤돌아 도망 나와 혼자 거실을 방황... ^^; 그러면서 얼마나 울어대는지... 그렇게 종일 울며 암컷을 찾아대면서도 기특하게 달콩이를 방해하지 않았던 알콩. 오히려 달콩이 눈치를 보며 방..

미니 메추리 2022.08.08

포란 12일 차에 쓰는 포란 2일 차 기록

달콩이가 알을 품기 시작한 지 어느새 열흘이 넘었다. 지난 22일까지 두 개를 낳고 저녁때부터 품는가 싶더니 23일에 하나를 더 낳았다. 23일부터 본격적으로 포란한 것으로 계산해서 오늘이 12일째다. 몸을 부풀리고 앉아서 알을 품고 있는 달콩. 22일 밤까지는 알콩달콩 둘의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다음 날부터 달콩이가 알콩이에게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알콩이가 둥지 근처에 가기만 하면 소리를 지르며 쫓아낸다. 달콩이가 포란을 시작하고서 미니 메추리 포란에 대해 또 공부를 해봤다. 미니 메추리 자연 포란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컷의 방해라는데, 무슨 얘기인지 알 듯도 하다. 포란 시작하고 첫날에는 달콩이가 소리지르며 알콩이를 경계해도 이 녀석이 결국에는 못 참고 둥지로 뛰어들어가 달콩이가 도망쳐 나온 ..

미니 메추리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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