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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0. 추석 나들이 - 한양도성길 1코스

꿀짱이 2022. 9. 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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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한양도성길을 한 바퀴 돌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더랬다.

제일 쉽다는 2코스는 완주했는데 1코스는 중간에 삼청공원 쪽으로 내려와서 완주를 못함.

혜화문에서 출발해 말바위전망대까지 갔는데 거기서 말바위안내소를 못 찾고 그냥 하산해버렸다.

이번에 가보니 전망대에서 성벽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안내소였는데...

어쨌거나 봄에 마치지 못한 한양도성길 완주를 겨울이 되기 전에 마치고 싶어 추석날 집을 나섰다.

 

봄에 갔을 때는, 창의문 안내소에서 백악마루까지 급경사 계단이 많아 힘들다는 얘기가 있어서 혜화문에서 출발했더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게 나을 것 같아(내 무릎은 소중하니까~) 이번에는 창의문 안내소에서 출발하기로.

 

https://place.map.kakao.com/25986426

 

창의문안내소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산 1-1

place.map.kakao.com

대중교통으로 갈 때는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1020, 7022, 721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에서 내려 최규식 경무관 동상이 있는 곳에서 올라가면 바로 창의문 안내소가 나옴.

 

 

창의문 사진부터 한 장 찍어주고~

 

창의문 바로 옆에 화장실과 안내소가 있다.

여기에서 혜화문까지 2시간 45분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어서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부터 들렀다.

화장실에서 나와 창의문 안내소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바로 한양도성길 1코스 시작이다.

 

 

9시 45분.

드뎌 시작~

계단이 가파르다고 해서 마음 단단히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가파르지 않다.

천천히 한 발 한 발 오르니 그닥 힘들지도 않다.

 

 

오르다 뒤돌아보니 건너편에 인왕산이 보인다.

저기 보이는 성벽이 한양도성길 4코스인가 보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북한산도 보이고.

 

계단을 오른 지 5분이나 됐으려나.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돌고래 쉼터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벤치가 두 갠가 있다.

참나~ 계단이 가팔라서 힘들다는 얘기에, 중간에 쉼터까지 있다고 해서 정말 힘든 길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살짝 어이가 없으려고 한다.

꼴랑 이거 올라오고 쉬어야 한다고?

흠...

내 체력이 아직 죽지 않았나 보다. ㅋ

 

 

10시 3분쯤.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지 18분 정도 경과.

계단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급경사는 이게 전부다.

괜히 지레 걱정했다.

 

 

10시 15분쯤 백악마루 도착.

멀리 한강도 보인다.

 

 

백악마루를 내려오자마자 1.21사태 소나무가 보인다.

TV에서나 보던 그 유명한 소나무.

 

유명한 소나무 사진 한 장 찍고 계속 걸었다.

살짝 내리막길이다.

 

 

10여 분쯤 가니 청운대가 나옴.

여기서 간식 꺼내 먹고 조금 쉬다가 다시 걸었다.

 

 

청운대에서 10분쯤 왔으려나.

백악곡성에서 찍은 사진.

왼쪽에 백악마루, 오른쪽에 인왕산.

사진에 안 보이는 오른쪽으로 북한산까지 주변 산세가 시원하게 다 보인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그나저나 인왕산은 언제 가게 될까...

 

 

촛대바위.

촛대 모양으로 생겨서 촛대바위라는데...

대체 어디가 촛대 모양? ㅋㅋ

 

 

숙정문.

현존하는 도성의 문 중 양쪽으로 성벽이 연결된 유일한 성문이란다.

 

사진이... 참...

핸드폰 카메라가 문제인지 아무리 뒷걸음질을 쳐도 화면에 다 안 들어온다. ㅠㅠ

그러고 보니 현판이 없네?

저 문을 나가서 찍었어야 했나 보다.

 

 

숙정문을 지나 얼마 안 가서 말바위안내소 도착.

드디어 말바위안내소를 찾았다. ㅠㅠ

지난번에 왔을 때 여길 못 찾아서 중도 하산한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여기를 애타게(?) 찾은 이유는...

 

 

바로 이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 ㅋ

스탬프 4개를 다 찍고 완주기념배지나 한 번 받아볼까~ ㅎ

 

 

한양도성 순성안내 페이지에서 스탬프 투어에 관한 내용을 찾아봤다.

스탬프 찍는 곳에서 배지를 받을 수 있군.

 

완주 인증서라는 것도 받을 수 있다는데, 이걸 받으려면 내 얼굴 나오게 인증 사진도 찍어야 하고, 인증서 발급 신청하고, 예약하고, 찾으러 가야 하고....

귀찮다.

 

 

말바위안내소 옆에 말바위~

 

여기서부터 혜화문까지는 봄에 걸었던 길이기도 하고, 조금 지치기도 해서 사진을 거의 안 찍었다.

 

 

친환경 울타리 취병.

언젠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살게 되면 울타리를 이렇게 꾸며볼까~

꿈을 꾸며 계속 걸음. 

 

 

경신중·고에서 혜화문까지, 성벽의 흔적이 드문드문 남아있는 동네길에서 그나마 원형이 제일 잘 남아있다는 구간.

성벽 돌모양이 제각각인 걸 보니 태조 때 쌓은 부분인가 보다.

엄청 오래된 돌이네.

 

 

혜화문 도착.

1코스 끝~

 

혜화문 사진을 찍은 시각을 보니 13시 5분이다.

9시 45분에 창의문에서 출발했으니 3시간 20분 걸렸다.

한양도성 관광안내지도를 보면 창의문–숙정문 1시간 40분, 숙정문–말바위안내소 5분, 말바위안내소–혜화문 1시간, 총 2시간 45분 걸리는 것으로 나와 있다.

중간중간 쉬면서 간식도 먹고 사진 찍어가며 천천히 걸어서 세시간 넘게 걸렸나 보다.

 

세 시간 넘게 걷고, 시간도 1시를 넘기니 배가 고파 맛집 검색.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밥짓고티우림>이라는 재밌는 이름의 식당을 찾아갔다.

추석날이어도 영업하는 가게들이 많다.

 

 

깔끔한 한 상 메뉴들.

보쌈 한 상, 황태 한 상, 연잎밥과 장아찌, 닭안심 한 상.

 

 

내 밥.

닭안심 한 상.

샐러드가 있어서 좋았음.

닭고기도 부추 넣은 샐러드 느낌.

마늘이 잔뜩 들어감.

밥은 완전 꼬들꼬들.

조금만 더 꼬들하면 날아가게 생겼다.

난 좋은데 엄마는 싫어하겠다.

 

 

날씨도 좋고, 좋은 경치도 구경하고, 맛난 밥도 먹고.

명절에 밖으로 나와 이렇게 보내보긴 처음인데 아주 좋으다.

앞으로는 명절마다 놀러 다녀야겠음. ㅋㅋ

설에는 좀 추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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