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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경주 여행 (3) - 경주 야경(동궁과 월지, 월정교, 첨성대)

꿀짱이 2022. 11. 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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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1일 차 시티투어가 끝나고 숙소 근처, 첨성대에서 버스를 내렸다.

지도 앱을 켜고 숙소를 찾아 걷는데 핑크 뮬리가 한창이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나 보던 핑크 뮬리를 드디어 직접 봤다. ㅋ

조금 더 구경할까 하다가 빗방울도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숙소에 체크인 먼저 하기로 했다.

저녁 먹고 야경도 보러 나가야 하니까.

 

경주 야경 3대장을 모두 둘러볼 생각.

시티투어 코스 중에도 야경 투어가 있지만 우리는 굳이 시티투어까지는 안 하고 자유롭게 둘러보기로 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선정한 숙소.

야경 3대장인 동궁과 월지, 월정교, 첨성대가 모두 도보권에 있는 숙소다.

 

 

첨성대 바로 앞까지 걸어가서 오른쪽으로 돌아 골목길에 들어서니 바로 숙소가 보인다.

말 그대로 첨성대 코 앞이다. ㅋ

 

 

대문이 잠겨있지 않아 그냥 열고 들어갔다.

낮에 예약한 방이 준비되었으니 언제든 들어와 사용하면 된다는 문자를 받았더랬다.

따로 체크인 절차는 없고 비대면으로 그냥 방에 들어가면 됨.

내가 예약한 방은 오른쪽 제일 안쪽 방.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방의 모습.

깔끔하다.

두 사람이 자리 펴고 누우면 딱 맞는 아담한 크기다.

욕실 문 위에 에어컨이 하나 달려 있다.

10월 초이고 비가 오는 날씨인데도 방에 들어서니 약간 후덥지근한 느낌이 들어서 에어컨을 잠시 돌렸더랬다.

겨울에는 따듯할 것 같고 여름은 어떨지 모르겠다.

방에는 창이 없고 욕실에만 작은 창이 하나 있다.

 

 

방문 안쪽은 이렇게 생겼다.

이중문.

역시나 보온은 괜찮을 것 같음.

 

 

욕실도 아주 깔끔했다.

샴푸, 비누, 바디워시, 수건 등이 다 갖춰져 있고 치약도 새것으로 준비돼 있었다.

 

 

천장이랑 등이 이뻐서 그냥 한 번 찍어본 사진.

이렇게 천장 높고 서까래가 이쁜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다...

천장등도 그렇고 벽에 걸린 아기자기한 장식들도 기성품이 아니라 직접 만든 듯했다.

손뜨개 장식도 있어서 괜히 반가웠음.

 

숙소에 짐을 풀고 한 시간 정도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관광지이고 사람 사는 곳인데 식당쯤이야 있겠지 했는데 빵집만 늘어서 있고 식당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낯선 동네에서 헤매다가 칼국수집을 하나 겨우 발견해서 들어감.

그런데 우연히 들어간 칼국수집이 완전 맛집~~!!

 

 

http://kko.to/SfuVzWnWMK

 

경주손칼국수

경북 경주시 원화로 179

map.kakao.com

아, 이 집 칼국수 또 먹고 싶다~ 츄릅~~

칼국수 사진 한 장 찍어 놓을 걸.

언젠가 경주에 다시 가게 되면 여기도 꼭 다시 들러야지~

 

그렇게 해서 우연히 발견한 맛집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동궁과 월지로 고고—

 

 

1. 동궁과 월지

 

통일신라 시대의 별궁터라는 동궁과 월지.

예전에 안압지라고 부르던 곳이다.

신라 시대에 이곳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고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나.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외국 손님이 오면 연회를 열던 장소란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만 65세 이상은 입장료 없음.

주차는 무료로 할 수 있다고.

 

 

다짜고짜 야경 사진 투척. ㅋ

야경으로 소문난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엄청 많았다.

저녁 먹은 식당에서 동궁과 월지를 찾아 걸어오는데 거리의 인파로 위치를 짐작하겠더라는.

 

 

조명을 받고 늘어선 나무와 연못의 모습이 멋지긴 하다.

카메라가 구려서 그런지 조명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사진이 자꾸 뿌옇게 번져 보인다.

이 큰 연못을 인공적으로 파서 만들었단 말이지.

정말 옛사람들의 스케일이란. ㅋ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수 공사 중이라 멀찍이서 가림막만 봐야 했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공사를 마친 후였다.

그래서 사람이 더 많았으려나, 아님 원래 많은 곳이려나.

사람도 많고, 허리 높이에 있는 조명등에 눈이 부시고, 조명이 없는 곳은 어두워서 앞이 잘 안 보이고. ㅠㅠ

실제 야경이 멋지긴 한데 카메라에는 제대로 안 담기고. ㅠㅠ22

낮에 다시 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뭔가 아쉬운 동궁과 월지를 뒤로 하고 두 번째 야경 맛집으로 고고~

 

 

2. 월정교

 

동궁과 월지 입구로 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반월성, 경주역사유적지구다.

 

 

저 멀리 오른쪽으로 첨성대를 두고, 왼쪽으로 월성을 끼고 15분쯤 걸었으려나.

 

 

따란~

월정교가 나왔다.

월정교 야경이 제일 예쁘댔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양쪽 [월정교] 현판 글씨체가 다르다.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강둑에 앉아 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도 저녁 먹고 나서 한 시간 넘게 걸어 다닌 터라 강둑 위에 있던 나무 데크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동궁과 월지처럼 사람으로 북적이지도 않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 바람도 적당히 시원하게 솔솔 불었다.

환하게 불이 밝혀진 교촌과 그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강 건너에서 들려오는데, 멀리 떨어져 앉아 그 소리를 들으며 활기찬 마을 분위기를 구경하고 있으니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아, 내가 여행을 오긴 왔구나~ 라는 기분.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하다 다시 월정교를 건너 첨성대 쪽으로 올라갔다.

 

 

월정교에서 10분쯤 걸어 첨성대에 도착했다.

어른 무릎 높이의 낮은 울타리만 둘러서 있다.

술 먹고 기어올라가려고 맘 먹으면 못 할 것도 없긴 하겠다.

그 사건의 주인공들은 반성 많이 했으려나.

 

 

조명받는 첨성대도 예쁘지만 첨성대에서 바라본 월성도 멋있다.

낮의 분위기는 또 어떨지 궁금.

 

 

아싸~

웬일로 사람들이 싹 빠진 틈을 타서 첨성대 독사진 겟!

기념엽서 같은 사진. ㅋ

그러고 보니 경주 여행 가서 기념품을 하나도 안 사 왔네.

첨성대 모양 냉장고 자석이라도 하나 사 왔어야 하는 건데.

흠...

다음에 또 가서 사 오지 뭐.

 

 

동궁과 월지, 월정교, 첨성대.

이렇게 야경 3대장을 모두 구경하고 나니 9시가 다 됐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십원빵을 하나 샀다.

탱글한 식감에 치즈가 들어서 맘에 들었다.

십원빵도 또 먹고 싶다...

경주에 다시 가야 할 이유가 늘어난다. ㅎ

그나저나 십원빵 사진을 찍어놓은 것 같은데 왜 안 보일 까나.

 

 

우리가 경주를 즐기는 동안 알콩이와 콩이는 둘이서 집을 지켰다.

 

 

동생이 저녁에 집에 와서 콩이 녀석들 잘 있나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어 보내줬다.

콩이가 물을 많이 더럽히는 편이라 물그릇을 세 개 마련해두고 왔는데 제일 앞의 물그릇에는 벌써 응가를 해놨다.

세 그릇 놓고 오길 잘했지.

알콩이, 콩이, 1박 2일 동안 집 지키느라 수고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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