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오래 했었다. 그러다 작년 겨울부터 쿠팡에서 일을 했다. 뭣도 모르고, 단기 알바도 안 해보고 무작정 계약직으로. 10년 넘게 집에서 앉아 일하다가 하루 종일 몸을 쓰는 일을 하는데, 고되기도 하지만 땀 흘리며 일하고 집에 와서 쉴 때면 은근한 만족감 같은 것도 느껴졌더랬다. 처음에는. 쿠팡 다이어트라는 말도 있지. 두 달째에 접어들었을 때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눈바디가 확 달라져있다. 체중이 많이 줄었다. 문제는 그만큼 체력도 떨어졌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할만하다 싶던 일이 갈수록 힘에 부쳤다. 결국 3개월 만에 그만두고 재택근무로 돌아갔다. 한 달 후, 다른 센터에 단기로 나가봤다. 처음 일한 곳은 신선 센터였는데 두 번째로 간 곳은 상온 센터. 토터블 센터라고 해서 가봤다. 평일에는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