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손뜨개

손뜨개 여름 모자 - 니뜨 모니카 파나마 햇

꿀짱이 2021. 6. 12. 21:57
반응형

작년 여름에 엄마 모자를 뜨면서 내 것도 하나 만들고 싶어 사 둔 패키지가 있었다.

그런데, 엄마 모자 하나 뜨고서 뜨태기가 와서 손놓고 일 년이나 묵혀뒀다.

날도 덥고 햇볕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니 다시 모자 생각이 나서 구석에 박혀있던 모자 패키지를 꺼냈다.

원래는 엄마 모자를 새로 하나 더 떠드리고 바로 내 것 만들기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모 모자를 먼저 만드느라 늦어졌다.

엄마와 이모의 모자는 이전에 포스팅했었다.

 

2021.06.03 - [손뜨개] - 손뜨개 여름 모자 - 니뜨 아델 리본 모자

 

손뜨개 여름 모자 - 니뜨 아델 리본 모자

작년 여름에 처음으로 모자를 떠봤다. 엄마의 주문으로. 올해에는 엄마 모자를 본 이모의 주문으로 두 번째로 모자를 만들어봤다. 더불어 엄마 모자도 하나 더. 작년에 만들어드린 것은 처음 만

jaeminane.tistory.com

 

내 것은 파나마 햇.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중절모 느낌도 낼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다.

 

니뜨 홈피의 모니카 파나마 햇 사진

기본적인 디자인에 구겨진 듯 아닌 듯 자연스러운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좀 서툰 솜씨로 모양이 판판하지 않게 나와도 원래 이런 거야~라고 우길 수 있을 것 같은... ㅋ

 

사용한 실은 미도리.

바늘은 모사용 6호.

 

내가 박박하게 뜨는 편이라 7호로 뜰까 했었는데 이 모자는 그냥 6호로 촘촘히 떠보고 싶었다.

종이실로 촘촘히 뜨면 얼마나 촘촘하겠냐마는...

대신 원형뜨기를 한 단 더 떠서 콧수를 늘려줬다.

 

그런데 도안에서 설명하는 대로 옆면을 24단까지 내려가니까 모자가 너무 길다.

홈피 사진은 안 그런데 내 모자는 왜 길쭉한 실크햇같이 돼버리는 건지... ㅠㅠ

이상해서 어쩔 수 없이 풀고 머리에 써가면서 적당해 보이는 높이에서 멈췄다.

세어보니 옆면은 20단 떠졌다.

머리 둘레 콧수를 늘렸기 때문에 챙도 거기에 맞춰 계산해서 한 단에 8코씩 늘리며 떠줬다.

 

끈 달기 전.

앞쪽을 눌러 중절모마냥 모양을 잡아봤다.

와이어도 넣어서 떴는데 생각보다 모양이 예쁘게 잘 안 잡힌다.

내가 모양잡을 줄 모르는 것일 수도...

중절모는 관두고 그냥 기본 디자인대로 쓰기로 한다.

 

옆에 끈을 넣어 리본 묶어주고 완성.

옆면을 도안보다 줄여 떴는데도 홈피 사진이랑 높이가 비슷해보인다.

무슨 일이래...

 

챙에 와이어를 넣게 돼있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안 넣었다.

그리고 도안보다 2단 정도 적게 떴다.

챙을 저만큼 뜨고나니 실 3볼이 딱 떨어졌는데 저 정도 폭도 충분할 것 같고 챙 2단 정도 뜨려고 새 실을 뜯기가 싫었음 ㅎ

다림질도 해서 챙 정돈해줘야 하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패스~

 

 

그나저나 엄마가 지난번에 모자 떠드린 것을 카톡으로 자랑하는 바람에 이모랑 외숙모들이 전부 모자 하나씩 떠달라고 주문 들어옴. ㅠㅠ

새로 뜬 엄마 모자도 막내 이모가 가져가심...

내 거 뜰 것도 많은데...

여름 카디건이랑, 여름용 네트 풀오버랑, 데스크 매트 뜨려고 패키지도 주문하고 실도 준비해놨는데...

앞으로 모자만 4개를 더 떠야 한다.

모자 다 만들고 나면 카디건 뜨다가 여름이 다 가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ㅠ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