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손뜨개

손뜨개 보틀 커버 - 바늘이야기 체이니코튼 카디건 스티치 보틀 커버

꿀짱이 2022. 9.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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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패키지 이름이 길다.

뜨개를 하기 전에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날짜가 올해 1월 1일이다.

9달 전에 만들어 놓고서 이제야 하는 포스팅.

 

 

지난번 미니 크로스백처럼 바늘이야기 패키지 상품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샘플은 화사한 아이보리 색이지만 내가 선택한 건 때 덜 타게 생긴 코코아색. ㅋ

 

그러고 보니 보틀 커버를 만들려고 맘먹은 이유가 쿠팡 알바 때문이었지.

일 하면서 목이 마르면 정수기를 찾아가야 하는데 참으로 머나먼 정수기.

그런데 마침 일하던 곳이 신선 센터라 보온이 되는 텀블러 반입이 된다길래(추우니까 따뜻한 물 마시라고) 물을 담아 들고 다니기 시작.

그런데 카트랑 자키 끌고 다니며 일하는데 물병까지 들고 다니는 건 참 곤란하더라.

그래서 크로스로 메고 다닐 수 있는 보틀 커버를 고민했는데 마침 바늘이야기에 패키지로 떡 하니 있더라는.

고민 없이 구매 버튼 클릭~

이 패키지는 색상 고민도 안 했다.

쿠팡 알바하며 쓸 거니까 무조건 때 덜 타 보이는 색으로.

 

패키지 구성은 실 한 볼, 오링 2개, 도안인데 실 한 볼로 두 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에 보이는 두 가지 도안이 다  포함돼 있다.

 

뜨개실은 체이니코튼, 사용한 바늘은 모사용 5호와 7호.

짧은뜨기는 5호, 한길긴뜨기는 7호로 뜨게 돼있다.

손잡이와 어깨끈도 5호 바늘 사용.

 

카디건 스티치는 처음 해보는 건데 어렵지 않았다.

짧은뜨기와 한길긴뜨기만 할 줄 알면 된다.

 

역시나 과정샷 같은 건 없고 바로 완성샷.

 

 

텀블러가 두 개라 두 가지 도안대로 다 떠 봄.

일 할 때 들고 다닐 텀블러에는 크로스로 멜 수 있는 형태의 보틀 커버, 그보다 아끼는 오슬로 텀블러에는 손에 들고 다니는 형태의 보틀 커버로.

 

오슬로 텀블러가 원래 뚱뚱한데 위로 올라가면서 더 뚱뚱해지는 모양이라 보틀 커버도 텀블러 모양에 맞춰 중간에 콧수를 늘려서 떠줬다.

크기 조절해가며 뜨기도 쉬운 스티치다.

 

실은 살짝 도톰하고 뻣뻣한 느낌이라 처음에는 약간 실망했는데 들고 다니며 사용해보니 텀블러 커버용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톰하니까 텀블러도 확실히 보호해주고 실이 질겨서 튼튼하기도 하다.

 

텀블러 메고 다니며 일할 때 여기저기 선반에 부딪히기도 하고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하며 막 굴렸는데 ^^; 텀블러도 확실히 보호해주고 커버 자체도 튼튼해서 헤지거나 하지 않았다.

끈 연결 고리에 쓸린 부분에만 살짝 보푸라기가 일었다.

 

사실 저 완성샷은 신선 센터 일 그만둔 후에 찍은 거다.

두 달 정도 나와 함께 빡세게 구른 후의 모습.

자주 빨았더래서 뚱뚱이 텀블러 커버보다 색은 약간 옅어졌다.

지금까지 내가 뜬 물건 중 가장 알차게 잘 사용한 물건이다.

 

보틀 커버 두 개를 뜨고도 실이 조금 남았었는데 남은 실로 여름에 보틀 커버 하나를 더 떴다.

 

 

이건 내가 그냥 물병에 맞춰서 네트 모양으로 뜬 것.

이것도 역시 쿠팡에서 일할 때 필요해서... ㅋ

일단 물병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고 여름에 얼음물을 1-2병씩 줬는데(얼음물 말고 에어컨을 설치해 주라고, 쿠팡아~  – –*) 얼음이 녹으며 줄줄 흐르는 물을 흡수해주기도 해서 진짜 유용하게 잘 썼다.

 

위의 보틀 커버 두 개 뜨고 남았던 실은 이걸로 딱 떨어졌다.

다른 면사로도 보틀 커버를 몇 개 떠서 친한 분들에게 선물했는데, 이 실만큼 물기 흡수 잘하고 튼튼한 실은 없더라.

다른 실들도 물기를 흡수하긴 하는데 곧 다시 뱉어냄 ^^;;

 

체이니코튼 실이 보틀 커버용으로 짱인 듯. ㅋ

도톰해서 물병도 확실히 보호되고 얼음물을 담아도 물병 표면 물기 다 흡수해 주고.

단, 그만큼 커버가 젖는 건 어쩔 수 없다.

물기를 뱉어내지는 않지만 커버 자체가 촉촉해지니까 젖으면 안 되는 물건들이랑 같이 가방에 넣으면 안 된다.

 

실이 약간 뻣뻣해서 뜰 때 손이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보틀 커버를 뜨게 되면 다시 이 실을 찾을 것 같다.

다음에는 더 화사하고 예쁜 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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