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손뜨개

손뜨개 여름 모자 - 니뜨 아델 리본 모자

꿀짱이 2021. 6. 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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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처음으로 모자를 떠봤다.

엄마의 주문으로.

 

올해에는 엄마 모자를 본 이모의 주문으로 두 번째로 모자를 만들어봤다.

더불어 엄마 모자도 하나 더.

작년에 만들어드린 것은 처음 만들어 본 거라 좀 어설퍼서 와이어도 잘못 넣었고 일 년이 지나니 늘어나기도 해서 챙이 축축 처진다.

 

니뜨에 가보니 신상 모자 패키지가 몇 개 보인다.

챙이 늘어져 뒷목에 닿는 게 싫으시다는 엄마의 의견을 반영해 아델 리본 모자를 선택했다.

챙 뒷부분이 트여 있고 다른 모자보다 챙을 좀 짧게 만든 모자란다.

 

니뜨 홈페이지의 아델 모자 사진. 빨강과 다크초코

참, 주의할 점은 패키지 이름은 '아델 리본 모자'지만 패키지에 리본은 포함돼있지 않다.

이것 때문에 리뷰에 불만사항이 여러 개 올라와 있었다.

 

빨간 모자가 이뻐 보인다.

하지만 엄마나 이모 취향은 아님.

난 다크초코와 브라운을 선택했다.

리본은 살까말까 하다가 없으면 심심할 것 같아 구매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린넨 리본이 아니라 핑크브라운 색의 코튼 리본으로 구매.

엄마가 검은색 리본, 흰색 리본 다 안 좋아하셔서 ㅎ

사실 저 린넨은 완전 흰색이 아니라 베이지이긴 하지만 어쨌든 엄마가 싫어할 확률이 99%.

 

자, 또 내 손은 박박하니까 도안대로 뜨면 작게 나올 것 같으니 실을 추가로 사야할지 알아보려고 리뷰글들을 주욱 읽어봤다.

모자 깊이와 챙 넓이를 늘려 뜨고도 실이 많이 남았다는 리뷰가 보인다.

좋았어~ 실을 추가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왼쪽 다크초코, 오른쪽 브라운

필터 없이 그냥 찍었더니 브라운색이 오른쪽 사진처럼 황갈색인 것처럼 나온다.

실제로는 왼쪽 사진의 색에 더 가깝다.

노란기가 없는 갈색.

 

도안에 '느슨하게 떠주세요. 손땀이 많이 촘촘하시면 7호를 사용하셔도 됩니다.'라고 적혀 있다.

생각할 것 없이 7호 바늘을 꺼내고 평소보다 느슨하게 뜨려고 신경썼다.

그랬는데도 도안 콧수대로 뜨니까 내 머리에 빡빡하게 들어간다. ㅠㅠ

6호로 떴으면 아동용 모자가 됐을 듯.

쓰다보면 좀 늘어날 테니 빡빡하게 들어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그냥 떠내려갔다.

모자 깊이는 좀 모자란다 싶어서 평단을 한 단 늘려줬고 모자 챙도 너무 짧아 ㅠㅠ 햇빛 하나도 못 가리게 생겨서 두 단 늘려줬다.

그래도 실은 남았다.

 

다크초코 모자는 아예 원형 늘려뜨기를 한 단 더해서 전체 콧수를 늘렸고(브라운은 평단 코가 88코, 다크초크는 96코) 모자 깊이, 챙도 브라운 모자와 마찬가지로 늘려서 떴다.

콧수가 늘어나 실이 부족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실은 조금 남았다.

 

다크초코는 아직 리본을 매기 전이다.

머리 둘레는 원래 도안대로 88코로 뜨고 챙을 늘린 브라운 모자는 챙이 많이 물결치고,

아예 머리 둘레도 한 단 늘려 96코로 뜨고 챙을 늘린 다크초코 모자는 덜 물결친다.

브라운을 좀 더 느슨하게 뜬 탓도 있을 것 같다.

다크초크는 챙을 뜰 때 평소 버릇대로 박박하게 떴다.

각각의 모자를 뜨고 남은 실의 양은 저 정도.

 

종이실이어서 그런지 나름 장력을 일정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코가 울퉁불퉁해질 때가 있어서 수시로 코 모양을 확인하고, 풀고, 다시 뜨고....

그러느라 모자 하나 완성하는 데 사나흘 걸린 것 같다.

 

이제 내 모자도 하나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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