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미드 & 영화

스타 트렉과 링컨

꿀짱이 2022. 4.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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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을 보다가 기억해두고 싶어서 캡처해둔 장면이 있다.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 시즌 3, 22화 - 야만의 장막(The Savage Curtain)

 

표면이 온통 용암으로 뒤덮여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 같은 행성.

센서에는 생명체가 있는 것으로 잡혀 의아해하는 엔터프라이즈.

그런데 난데없이 엔터프라이즈호의 뷰 스크린에 링컨 대통령이 나타났다!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 ㅋㅋㅋ

 

 

실크햇을 쓰고 의자에 앉아 두둥실~

웃기려고 만든 장면은 아니겠지만 난 이걸 보자마자 빵 터져서 정말 간만에 신나게 웃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이 장면을 기억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ㅋ

인상적이긴 하다만. ㅋㅋ

 

 

링컨을 존경한다는 커크 선장은, 이 뭔지 모를 존재가 진짜 링컨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어쨌든 예복인지, 정복인지(스팍과 본즈에게 'Full dress uniforms'라고 명령함)를 차려입고 밴드 음악까지 울려가며 링컨을 맞이하고 엔터프라이즈 투어까지 시켜줌.

스팍이 저 뒤에서 녹음된 밴드 음악을 틀고, 그 앞의 빨간색 유니폼 승무원이 요상한 곡조로 피리를 불고 있음. ㅋㅋㅋㅋ

아...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가 양덕들에게는 '절대 까임 방지권'이 있다는데 난 양덕이 아니라~ ㅋ

그렇다고 내가 까는 건 절대 아님.

그저 웃기면 마음껏 웃고, 웃기다고 말할 거임.

 

 

하여튼, 어찌어찌해서 커크 선장과 스팍이 갑자기 사람이 발 디딜 수 있는 땅으로 변한 행성 표면으로 내려가 이상한 외계 생명체의 실험 도구로써 원치 않는 선악 대결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

 

착한 쪽은 물론 커크 선장과 스팍, 링컨, 그리고 벌칸인 선조 한 명. 

악한 쪽은, 다른 사람들은 기억 안 나고 그중 한 명이 칭기즈 칸이라는 것만 기억남.

 

커크 일행은 당연히 무의미한 싸움을 안 하고 싶어하지만, 악당 쪽 애들(?)은 남들도 자기처럼 속이고 뒤통수칠 거라고만 생각해서 좋게좋게 말로 하자는 얘길 안 믿는다.

그래서 결국 착한 놈, 나쁜 놈 편 먹고 전쟁 놀이...

실험하는 외계놈에게만 유의미한 싸움.

극 초반에 이 행성에 '진보한 문명'이 있다는 증거가 보인다고 하는데, 아니 처음 보는 생명체를 데려다가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싸우라고 하는 게 무슨 진보한 문명이야.

 

그 와중에 링컨 대통령의 명언.

 

 

'전쟁의 미덕은 오로지 끝내는 데 있다.'

이 대사 때문에 오늘 이 포스팅을 하고 앉아 있음.

 

이기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모든 걸 파괴하는 전쟁이라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정말 한심한 뻘짓거리.

정말 맞는 말이다.

'고결하게 죽이거나 온화하게 파괴하는' 방법 따위는 없지.

살인은 살인이고, 파괴는 파괴일 뿐.

그리고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유 없이 잔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인간의, 그리고 인간의 벌이는 전쟁의 무서운 점인 것 같다.

과연 군인이라는 직업이 없어질 만큼 인간이 발전할 수 있을까.

 

 

신나게 웃으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꽤 진지하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준 에피소드.

 

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이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링컨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졌다.

이름은 너무 익숙하지만 학교 다닐 때 역사 시간에 배운 정도밖에 모르는 인물.

어느새 서점과 도서관에서 링컨 관련 책을 검색해보고 있는 나.

스타 트렉이 이제는 미국 대통령까지 파게 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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