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기 실천 2일 차.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일단 해보기는 하는 거다.
어제 고이고이 싸둔 책 한 상자는 아침 일찍 택배아저씨가 가져가셨고,
오늘은 버릴 책 한 상자와 이면지 다발을 추렸다.
묵은 잡지와 너무 오래되고 빛이 바래 팔 수 없는 소설 몇 권.
종이도 버리기 아까워 이면지로 쓸 거라고 잔뜩 쌓아뒀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책장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요즘 손글씨 쓸 일이 거의 없으니까.
학생이라면 수학 문제 푸는 용도로라도 쓰련만.
우리집 책장에서 먼지만 덮어쓰고 있느니 재활용돼서 요긴하게 쓰이길 바라며 분리배출 결정.
비우기로 결심한 또 하나의 욕구템.
애증의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를 보러 갔다가(깨어난 포스였지 아마) 동글동글한 녀석이 탐나서 업어온 팝콘통. ㅠㅠ
찾아보니까 영화가 2015년 12월에 개봉했더구만 지금까지 5년 동안 딱 한 번 팝콘 담아 먹어봤다.
그러고선 역시나 책장 한 구석에서 먼지만 덮어쓰고.
쓸 데가 없어서 괜히 초콜릿이랑 사탕 몇 개 사서 넣어뒀다가 꺼내먹어보곤 했다.
뭔 짓인지...
그리고 요놈.
트니트니 미니바.
요놈은 BB-8 팝콘통보다도 형님이다.
그래도 얼마전까지는 일곱살 조카 녀석들이 식탁에서 밥 먹을 때 보조방석으로 쓰였는데,
이제 녀석들이 우리집 식탁에서 밥 먹을 일이 거의 없어져서 내 맘대로 버리기로 함.
조카 1호 문화센터 다닐 때의 추억템이라 엄마가 미련을 갖고 붙들고 계셨지만 과감히 내다버릴 거임.
잔챙이들 정리하다보니 큰 짐이 눈에 들어온다.
아빠가 쓰시던 좌식 헬스 자전거.
가능하면 팔아보고 싶은데 너무 오래된 거라 중고로 팔릴지 모르겠다.
옷방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피아노.
이것도 무지 오래된 녀석이라 팔릴 가능성은 제로고 무료로 수거라도 해가는 곳이 있음 좋겠다.
피아노도 엄마 안 계실 때 처분해 버리면...
어쨌든 한소리는 듣겠지.
돈 들여 리폼까지 해놓고...
마음 같아서는 거실 소파도 처분하고 싶은데 이건 내 물건이 아니라서 맘대로 못 버리겠다.
그런데, 아무도 소파에 앉지 않는다.
엄마도, 나도, 바닥에 앉아 소파에 기대기는 해도 소파에 앉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엄마는 소파는 꼭 있어야 한다고 하고.
에이.
일단 내 물건이나 정리하자.
책장을 세 개나 지고 있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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