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코바늘을 잡고서 해마다 어버이날에 손뜨개로 카네이션을 만들어 드렸다.
브로치 형태로 만들었는데 두어번 만들고 나니 식상한 느낌.
브로치 핀에 꽃 하나 만들어 붙이고 리본 같은 걸로 꾸며주는 걸 변형해봤자 거기서 거기인지라...
그렇다고 카네이션 수세미를 떠서 선물하는 것도 좀 그렇고 ^^;
올해는 카네이션 화분 만들기에 도전.
물량 공세라고나 할까 ㅎ~
단골 가게인 니뜨에 카네이션 미니화분 만들기 패키지가 있어서 구입했다.
사용한 실: 리르 실 브라운 1볼(화분 커버용)
컬러 코튼 4볼(색상 선택은 불가하고 저 구성으로 옴)
사용한 코바늘: 모사용 4호
만들기 전에 실 사진은 찍어두었는데 화분이랑 리본, 꽃철사 등등을 안 찍어두었네.
엄마 몰래 만든다고 저녁 먹고 방에 박혀서 조금씩 만들었는데 해마다 카네이션을 만들어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꽃 만드는 건 금방이다.
화분 커버랑 꽃 열 송이를 이틀 저녁 만에 다 만들었음.
꽃 만들고 나서 찍은 패키지 전체 구성.
꽃받침용 펠트도 넉넉히 들어있다. 꽃 열 송이 만들어서 쓰고 4장이 남았다.
꽃만 다 뜨고 나면 나머지 만드는 건 더 간단하다.
적당한 길이로 자른 꽃철사 한쪽 끝을 동그랗게 구부려주고 꽃 가운데에 꽂은 다음 꽃받침을 글루건으로 붙여주면 끝.
그러고보니 만드는 과정은 안 찍었네.
뭐, 굳이 내가 안 찍어도 니뜨에서 다 알려준다. 무려 동영상으로~ ㅎ~
9자 펜치가 있었으면 철사 구부리기 편했겠지만 없는 관계로 니퍼랑 펜치로 어찌어찌 해봄.
그러고나서 안개꽃도 쑥쑥 뽑아서 세 군데 정도 꽂아줬다.
내 완성작.
리본도 묶어주려고 했는데 내가 원래 리본 모양을 예쁘게 잘 만들지 못한다.
'리본 예쁘게 묶는 법' 같은 거 검색해서 따라해봐도 내 리본은 왜 그 모양인지...
게다가 이 패키지에 포함된 리본은 왜 그리 매끈매끈한 것인지...
화분도 살짝 경사진 모양이라 아무리 힘껏 묶어도 미끄러져 빠져버린다 ㅠㅠ
바늘로 꿰매거나 글루건으로 붙이지 않으면 방법이 없을 듯.
그렇게 고정해도 리본이 예쁘게 안 만들어질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해버렸다. 허.허.
내 생에 리본 같은 건 없는 걸로...
그런데 내 화분에서는 초록 이파리가 안 보이네.
꽃으로 너무 다 덮어버렸나보다. ^^;;
장미도 이쁘게 돌돌 말리지 않고 너무 퍼져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꽃 가운데로 철사가 비죽이 나오려고 해서 부랴부랴 진주알 장식을 찾아 붙여줬다.
철사 못 삐져나오게 진주알로 막아버림 ㅋㅋ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접하지만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그럴듯해보인다. ㅎ~
엄마도 좋아해주시니 다행.
내년에는 어떤 색다른 카네이션을 찾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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