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4월 한 달만 땅콩이에게 가고 그 다음부턴 안 가야지 했는데 산에 가게 되면 자꾸 발길이 땅콩이쪽으로 간다.
가봐야 바로 돌아나오는데 눈에 한 번 담지 않으면 궁금하다.
심어준 들꽃은 다 지고 이파리 몇 개만 남아 있는데, 한쪽 옆으로 뭔지 모를 새싹이 돋아나왔다.
자리를 옮겨 심은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나오는 녀석이니 튼튼하게 자라겠지?
뭘까 궁금하다.
5월 18일에 찍은 새싹.
14일에 찍은 것보다 좀 멀리서 찍어서 작아 보이는데, 처음 나왔던 잎은 더 자랐고 그 가운데로 아주 작은 잎 한 쌍이 또 나왔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은 것이 들꽃은 아닌 것도 같고.
설마 나무는 아니겠지 ^^;
사실, 요 작은 새싹 녀석 때문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생겨 산에 다니면서 맘 먹고 사진을 찍기 시작함.
관찰 일지인 셈.
5월 23일
이전 글에서 산에는 꽃이 얼마 없더라고 했는데 이무렵 산길을 걷다보면 땅에 작은 흰 꽃잎들이 잔뜩 떨어져있곤 했다.
산에 꽃 없다는 말 취소.
이 나무는 꽃이 지면 뭔가 귀여운 열매가 달릴 것 같다.
이름이 뭘까 궁금한 꽃나무 하나 추가.
5월 26일
높지도, 넓지도 않은 동네 뒷산을 거의 매일 다닌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니 슬슬 늘 가던 길이 심심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땅콩이에게 먼저 들르려면 거의 10분 정도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을 걸어가야 한다.
경로를 조금 바꿔 평소와 다른 등산로 입구로 들어섰다.
이 방향 길도 그늘이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그 구간이 짧다.
등산로 입구에 핫핑크색이 쨍~한 들꽃이 한가득이다.
사이사이 보랏빛 꽃도 섞여있다.
핑크색 꽃이 가득 피어 있는 모습을 넓게 잡아 찍을 걸 그랬다.
손톱만한 꽃을 자세히 찍고 싶어 가까이서 찍었더니 꽃이 얼마 없어 보이네.
햇볕이 뜨거워 얼른 찍고 등산로로 들어섰다.
이쪽 길로 조금 올라가니 사람들이 조약돌 탑 쌓아놓은 곳이 있다.
누군가 재주 좋게 미니 고인돌을 만들어놨다.
재밌어서 한 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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