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가 이사 온 지 이틀 째. 아침에 일어나 늘 하던 대로 창문 열고, 울타리를 열고, 미메들이 밤새 싸놓은 응가를 치웠다. 알콩이는 익숙한 루틴이라 느긋하게 나오고, 콩이는 내가 가까이 갈 때부터 삐약거리며 난리를 치더니 울타리를 살짝 열어주니까 후다닥 도망 나간다. 집사에게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서 경계하는 콩이. 알콩이 쪽으로 가다가 멈칫하더니 알콩이에게도 저만큼 거리를 둔다. 콩이랑 친해지기 위해 가능하면 종일 내 모습을 콩이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아침거리를 준비해서 콩이가 보이는 곳, 콩이와 멀리 떨어진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 먹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니 슬금슬금 내쪽으로 오는 콩이와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알콩이. 집사의 아침 식사를 탐내는 콩이 녀석. 빵조각을 조금 뜯어주니까 잘 받아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