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소파를 비웠다. 아무도 앉지 않는 소파. 없애고 싶은 생각이 든 지 꽤 됐지만 엄마가 반대하셔서 비우지 못했던 덩치 큰 가구. 그런데 어느 날인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엄마가 소파를 없애겠다고 하셔서 비우게 됐다. 더울 때였으니 벌써 반년쯤 됐나 보다. 그리고 문간방에 있던 책장을 옮겨 소파가 있던 자리에 뒀다. 문간방은 안 그래도 좁은데 사방 벽에 책장과 서랍장, 행거가 꽉 들어차서 어둡고 답답했었다. 그런 방에서 다리도 못 펴고 쪼그려 자던 때가 있었지... 소파를 없애고 책장을 거실로 빼니 거실도 넓어지고 방도 한결 시원해졌다. 그런데 방에 있던 책장을 거실로 옮겨두고 나서야 미니 메추리에 생각이 미쳤다. 거실은 녀석들이 돌아다니는 영역이기도 한데 책장을 둬버렸으니 어쩐다. 녀석들은 응가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