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머리깃이 자라는 게 확연히 보이기 시작한다. 앞의 녀석이 알콩, 뒤에가 달콩. 머리깃이 이제 삐죽삐죽 자라기 시작해서 영 모양이 안 나온다.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불멍, 물멍도 아니고 미메멍... 한참을 보고 있는데 녀석들이 이쁜짓을 한다. 나란히 앉아 낮잠 자다가 알콩이 녀석이 달콩이 깃털을 골라준다. 가만 보면 알콩이가 조금 더 차분하고 조용하고 달콩이를 보살펴주는 쪽이다. 달콩이는 호기심 많고 예민하고 경계심이 더 많다. 집 청소하려고 꺼낼 때도 알콩이는 순순히 손에 잡혀주는 편인데 달콩이는 푸드덕거리며 빽빽거리고 난리다. 한 번은 그 난리를 치다가 손에서 탈출해 침대 위에 착지하기도. 침대에 앉아서는 저도 놀랐는지 꼼짝않고 있는 녀석을 체포. 우리집에 온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