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수요일. 함께 지낸 지 11일. 이제 내 손을 그다지 겁내지 않길래 혹시나 하고 손에 알곡 사료를 조금 담아 내밀어봤다. 혹시나~ 했던 생각이 무색하게 별 망설임없이 다가와 먹는다. 그런데 가만 보니까 달콩이가 알콩이한테 밀려서 잘 못 먹는 것 같다. 달콩이가 먼저 먹기 시작했는데 알콩이가 머리를 들이미니까 얼른 물러나 내려간다. 그러고는 주변에 흩어진 걸 찾아 먹는다. 손바닥에 있는 걸 먹으려고 기웃하다가도 알콩이가 턱 버티고 서니까 비집고 들어오질 못한다. 이후에 틈틈이 관찰해보니 역시 사료통에서도 달콩이가 먼저 먹다가도 알콩이가 밀고 들어오면 얼른 내려가버린다. 달콩이가 뭔가 먹는 것 같은 낌새가 있으면 알콩이는 사료를 먹다가도 얼른 쫓아와 달콩이를 밀어내고 먹을 걸 차지해버린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