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추리를 키우며 처음 해보는 일이 많다. 하긴, 살아 있는 동물을 키우는 일 자체가 처음이다. 어릴 때는 알레르기 비염이 너무 심해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건 꿈도 못 꿨다. 아니, 꿈만 꿨다. 동물을 키우며 응가를 치우고 뒤치다꺼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동물병원을 드나들게 될지도 몰랐고 새 발톱을 깎아주게 되리라는 건 상상도 못 했다. 미니 메추리들 먹을거리를 챙기는 일도 그렇다. 미메들이 사료만 먹으면 지루할까 봐, 영양소가 부족해서 건강이 약해질까 봐, 이런저런 간식과 영양 보충제를 고민하고 챙기게 되는데 내가 넘을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했던 살아있는 벌레를 사는 단계에까지 오고 말았다. 미니 메추리 사료만으로는 단백질이 부족해서 따로 챙겨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단백질 보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