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일째. 미니 메추리는 천성이 겁이 많으면서 호기심도 많다고 한다. 녀석들을 키우다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재채기만 해도 깜짝깜짝 놀라고 어디서 낯선 소리라도 나면 바짝 경계를 하면서도 처음 보는 물건이 있으면 다가가 탐색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뜯다가 옆구리가 터진 택배 상자를 잠시 옆에 치워두고 물건을 확인하는데, 그사이에 찢어진 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살펴보고 다니는 녀석들. 나란 존재에 익숙해지는 데는 한 달 넘게 걸렸으면서 택배 상자는 경계하기는 커녕 달려들어 탐색하기 바쁘다. 그 와중에 찰칵 소리에 '뭘 찍어요' 하듯 쳐다보는 달콩. ㅋ 고양이도 아니면서 상자에는 왜 들어가. 택배가 좋으냐? 너희를 위해 주문했던 택배이긴 하다만. ㅎ 둥지에 좀 그렇게 들어가봐라. 알콩이 데리고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