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도 제법 따갑고 무척 더운 날이었다. 보통 소화도 시킬켬 점심을 먹고 나서 산에 가는데 그 시간에 가면 좋은 점 또 하나는 오전 시간보다 사람이 적다는 거다. 이 날은 더워서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더 적다는 느낌. 한적한 산길에 나무 그늘 사이로 밝은 햇볕이 비쳐드는 데 괜시리 마음이 좋아져서 카메라를 켰다.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까치 한 마리가 깡총거리며 뛰어간다. 숨은 그림 찾기~ 까치가 어디 있을까요? ^^ 십 분 넘게 걷는 동안 정말 아무하고도 안 마주쳤다. 와~ 산을 독차지한 기분. 사람은 안 보이고 열심히 꼬물거리며 길을 가로지르는 벌레 한 마리랑 마주쳤다. 하마터면 밟을 뻔했다.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시는지 ㅎ 벌레를 지나치고도 얼마 동안은 마주 오는 사람도 없었으니 녀석도 밟히거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