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병원에서 받아온 5일분 약을 다 먹었다. 어젯밤까지도 제법 잘 먹고 좁은 박스 안에서나마 잘 움직이고 다녔다. 잘 때도 바닥에 늘어져 엎어져서 자는 게 아니라 평소처럼 앉아서 잔다. 오늘 아침에 약을 먹이려고 꺼낼 때는 안 잡히겠다고 얼마나 퍼덕거리고 난리를 치던지. 잡혀서 약을 먹으면서도 틈만 나면 도망가려고 몸부림을 치고. 손안에 얌전히 앉아있을 때가 조금 그리우려고 했는데, 그만큼 기운을 차렸다는 뜻이니까 기뻐해야겠지... ^^; 혹시나 다칠까 봐 수건으로 싸서 목 아래도 살살 긁어줘 가며 달래서 약을 먹이고 도로 넣었다. 그러고서 틈틈이 살펴보는데 두어 시간이 지나도록 먹지도 않고 또 서서 자기만 한다. 아침에 새로 넣어준 사료 그릇이 건드린 흔적 없이 그대로다. 다시 가슴이 철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