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온조가 없어서 온도 조절이 영 신경쓰인다.
생명충전소에서 메추리 육추 온도를 확인해봤는데, 깃털이 자란 정도로 보아 2주 차 정도 되는 녀석들인 것 같으니 온도를 30-32도 유지해줘야 한다.
온도계를 꽂을 수 있는 위치가 전구 바로 옆이라 전구를 켜놓은 상태에서 보면 수은주가 38도까지 올라간다.
사용 중인 전구가 50W 세라믹 전구인데 아무래도 겨울이 아닌 요즘에 사용하기에는 좀 세다 싶다.
낮에는 수시로 온도계 확이하며 전구를 껐다 켰다 해주는데 잘 때는 밤새 켜놓으니 애들이 더울까봐 신경쓰인다.
그래서 아침에 육추기 청소하고 사료랑 물 갈아주면서 전구도 20W 적외선 전구로 바꿔봤다.
이그...
청소하자마자 들어가서 이불 위에 응가를 해놨다.
적외선 전구를 켜놔서 화면이 빨갛다.
갑자기 빨간 불빛이 들어오니 얘들도 어리둥절한 눈치.
자꾸 천장을 올려다본다.
전구 교체 후 온도는 35도 정도까지 올라간다.
그럼 잠시 껐다가 온도계가 30도쯤 되면 다시 켜고.
빨간 불빛이 켜졌다 꺼졌다 할 때마다 애들이 '???' 하는 걸 보니 우습기도 하고...
어제보다 한층 풍성해진 깃털 사진을 찍고 싶은데 조명이 영 안 이쁘다.
잠시 전구를 끄고 한 장 찰칵.
빨간 불빛도 나름 조명이라고 불을 끄니까 사진이 흐릿하게 찍힌다.
목욕하는 알콩이.
달콩이도 모래통에 들어가고 싶은데 알콩이 녀석이 파다다닥~ 목욕을 하니까 못 들어가고 쫓겨나온다.
녀석들이 모래통을 굉장히 좋아한다.
첫 날 저녁 이후로 숨집에는 잘 안 들어가고 모래통만 수시로 들락거린다.
하필이면 목욕통 입구 앞에 자리잡고 앉아 자고 있던 알콩이 녀석.
누가 자거나말거나 신경도 안 쓰고 거침없이 목욕통을 향해 직진하던 달콩이 녀석.
알콩이를 사뿐히 즈려밟은...
자다가 봉변당한 알콩이는 본능인지 뭔지, 납작 엎드려 삐용삐용~ 하는 목울음 소리를 낸다. 허~
키보드만 조금 세게 눌러도 깜짝깜짝 놀라는 녀석이 친구를 밟아놓고는 너무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다.
'뭘 보쇼' 하는 것 같다.
내가 카메라를 찾아 찍을 때까지 밟고 있던...
너희 사이 좋은 거 맞지?
ㅋㅋㅋ
그나저나 알콩달콩은 자매인 것 같다.
오늘 오후에 잠깐 달콩이도 삐용삐용 목울음 소리를 냈다.
흠...
둘 다 숫놈인 것보다는 좋은데, 건강하게 알을 잘 낳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특히 달콩이는 먹는 양도 알콩이보다 영 적어서...
알콩이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양껏 먹을 때까지 먹기만 하는데 달콩이는 조금 먹다가 이불 위에 가서 방황하고, 또 조금 먹다가 숨집 가서 한 번 들여다보고...
알콩이보다 늦게 먹기 시작해서 빨리 마친다.
그러니 몸집 차이가 날 수밖에.
크기가 작은 건 둘째치고 영양이 부실할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달콩이는 왜 자꾸 우는 걸까?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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