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바바박~~~
오랜만에 들려오는 소리에 잠이 깼다.
몇 시인가 봤더니 아침 7시가 채 안 됐다.
난 저녁형 인간이란 말이다, 이녀석들아... ㅠㅠ
누군가 봤더니 알콩이 녀석이다.
흠...
몸집도 조금 더 크고 깃털도 조금 더 풍성한 녀석이라 그런지 목욕도 빨리 하는군.
잠이 깬 김에 그냥 일어나서 온도 확인하고 육추기 정리할 준비를 했다.
사료도 새로 준비하고 물도 깨끗한 물로 갈아줘야 하고 두 녀석이 잔뜩 더럽혀놓은 바닥도 갈아줘야 한다.
두 녀석이라 그런지 확실히 사료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다.
어제 저녁에 한 번 더 채워줬는데도 그릇 바닥이 보이려고 한다.
제일 먼저 사료부터 곱게 갈아서 준비해둔다.
어제 주문한 초이사료가 아직 안 왔으니 오늘까지는 산란사료를 먹어야 한다.
육추기가 위에서 뚜껑이 열리는 구조라 애들이 무서워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해서 가만가만, 천천히 뚜껑을 열고 녀석들을 바구니로 옮겼다.
이제부터 속도전.
상자 안에 있는 걸 죄다 꺼낸 후 벽에 붙은 똥을 닦아내고 바닥재를 둘둘 말아 뭉쳐 버린다.
물통도 깨끗이 씻어 새 물을 담아 넣고 모래 그릇, 숨집, 새 사료를 담은 그릇까지 재빨리 다시 넣은 후 아가들도 육추기로 복귀.
후아~
5분도 채 안 걸린 것 같다.
아직 점프하는 모습은 못 봤지만 어느 정도 자란 녀석들이라 바구니에서 탈출할까봐 조마조마했다.
바구니가 그리 높지 않아 숨집을 타고 오르면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데 쫄보 녀석들이 얼어붙어서 점프 생각도 못하는듯.
깨끗하게 정돈한 육추기에서 한 컷, 아니 두 컷.
어제는 전구 밑에 숨집을 넣어줬는데, 들어가서 좀 자더니 나와서 헥헥거렸다.
숨집도 양모실로 만든 거라 따듯할 텐데 전구 바로 밑이라 더웠나보다.
그 후로는 숨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못 봤음. ㅠㅠ
그래서 배치를 바꿔봤다.
숨집을 전구와 멀리 떨어뜨려 모래통이 있던 자리로 옮기고 모래통을 전구쪽으로.
목욕하면서 따듯하겠네.
목욕하다 말고 카메라 들이대니 얼음! 하고 있는 알콩이.
그래그래~ 아직 이틀째니까 낯설겠지.
경계심이 생기겠지.
나도 최대한 귀찮게 안 하고 싶은데 너희들이 귀여운 걸 어쩌겠니.
알콩이는 목욕도 하고 모래도 먹는데 달콩이는 아직 목욕 생각이 없나보다.
오른쪽이 알콩이인데 얘가 조금 더 크다.
큰 녀석이 제 몸집 생각 안 하고 달콩이한테 자꾸 파고든다.
둘 다 이불 위에 있다가 알콩이가 부비적~ 하는 바람에 덩치에 밀려 달콩이가 한 발 떨어졌다.
그런데 그 상태로 둘이 그냥 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은 들이대는 알콩이 궁뎅이에 밀려 달콩이가 데굴~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
웃기는 사진 한 장 더~
달콩이 녀석이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다 녀석과 눈이 딱 마주치고서 깜짝 놀랐다.
종이로 가려지지 않은 모퉁이 틈새로 저렇게 내다보고 서 있다.
밖으로 나오고 싶은 거냐...
깃털이 다 자랄 때까지는 어렵겠구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꼼짝않고 저러고 있길래 혹시 끼어서 못 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내가 몸을 일으키자마자 후다닥 튀어 안으로 들어가버림.
웃긴 사진 몇 장 봤으니 마무리는 이쁜 사진으로~
너희들 쌍둥이같다.
참, 알콩이는 암컷인 것 같다.
달콩이가 뒤에서 꼼지락대니까 납작 엎드려서 삐요삐요~하는 목울음소리를 잠깐 냈다.
땅콩이가 하던 행동.
아직 머리에 깃털도 안 났는데, 벌써 그렇게까지 자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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