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먹는 알콩달콩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알콩이가 자기 짝이라고 달콩이를 열심히도 지키는구나.
그러고 보니 별콩이도 참 열심히 지켰더랬는데.
그러고 보니 22 알콩이 녀석이 기특하네.
저녁때,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다가 녀석들이 조용하다 싶어 뭐 하고 있나 슬쩍 봤다.
달콩 마님은 둥지에 들어앉아 쉬고 있고 알콩이는 바깥 이불에 앉아 쉬고 있다.
혼자 둥지를 차지하고 새초롬하게 앉아있는 달콩이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알콩이가 슬그머니 일어나 둥지 안의 달콩 마님 기척을 살핀다.
그러고는 둥지 입구를 떡 하니 지키고 서서 경계.
ㅋ~
아니, 사진 한두 번 찍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나랑 하루이틀 지낸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경계하냐고, 녀석아.
쉬고 있다가 난데없는 파파라치 집사의 난입(?)으로 보초를 서게 돼서 피곤한 알콩. ㅋㅋㅋ
며칠 전, 달콩이가 알을 깨 먹는 현장을 또 목격했다.
여기저기 구석진 곳을 찾아다니며 알을 낳아놓는 달콩.
육각형 박스 선반 옆 공간에 들어가 알을 낳길래 작은 이불을 깔아 뒀다.
거기서 알을 낳고서 스스로 단백질과 칼슘 보충하시는 달콩 마님.
알콩이는 또 그 앞을 지키고 서있다.
'뭘 또 찍고 그래요—'라는 표정.
짜아식, 고개가 삐딱하네~
ㅋㅋㅋ
달콩이가 나가니까 들어가서 안을 살펴보는 알콩.
한 번 보더니 뒤돌아서는 부리나케 달콩이 뒤를 따라간다.
하여간 달콩이 껌딱지라니까.
반쯤 남은 알.
녀석들이 알을 먹는 것까진 좋은데 뒤치다꺼리는 집사의 몫.
흘린 알을 닦아내고, 소독제 뿌려서 한 번 더 닦고, 마무리로 계피 스프레이를 뿌려서 닦는다.
그렇게 닦아도 방에서 알 비린내가 날 때가 있다.
깨진 알을 금방 발견해서 닦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한참 지나서 노른자가 마르고 굳은 상태에서는 잘 닦이지도 않는다.
어쨌거나 오늘의 요점은 알 청소의 어려움이 아니라 보디가드 알콩이를 칭찬하는 거니까 집사의 불평은 여기서 그만~ ^^
앞으로도 건강하게 알콩달콩 함께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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