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추리

수박 먹는 미니 메추리

꿀짱이 2022. 7.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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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으로 뭔가 들어가는 게 보이면 쏜살같이 달려와 발밑에서 동동거리며 올려다보는 녀석들.

강아지도 아니고, 미니 메추리가 사람 따라다니며 먹을 걸 보챌 줄은 몰랐더랬지. ㅋ

 

더운 여름.

간식으로 수박만한 게 없다.

혼자 수박을 먹다가 녀석들에게 딱 걸려서 한 조각 내줬다. ㅋㅋ

 

 

알콩이는 콕콕 쪼아 먹는데 달콩이는 찹찹— 츄르릅~ 빨아먹는 느낌.

 

 

사실 며칠 전에 달콩이가 또 소화불량 증세를 보였다.

어째 이삼일 동안 먹부림을 심하게 한다 싶었다.

알 낳기 전날이면 먹부림을 좀 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는 과했나 보다.

아침부터 꾸역거리더니 종일 따듯한 냉장고 옆에 붙어 앉아 앓았다.

 

지난번에 병원 다녀와서는 약을 먹기도 전에 나아버려서 ^^; 이번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 볼록해진 가슴을 마사지해주며 집에서 돌봤다.

소화가 안 되니 아무것도 안 먹어서, 30분마다 주사기로 물만 먹여줬는데 오후부터 애가 기운 없이 처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냥 물 대신 홍삼물을 타서 먹이기 시작.

 

홍삼물을 타다가 애들 기운 없을 때 설탕물을 먹이기도 한다는 게 생각났고, 설탕물 생각하다 수박에 생각이 미쳤다.

정제한 설탕보다 천연 과일인 수박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냉장고에서 달달하고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을 꺼내 달콩이 앞에 내밀어 봤는데 어찌나 맛나게 수박물을 흡입하던지~

물은 두세 방울 받아먹고는 꾸역거리고, 또 두어 방울 먹고 꾸역거리고 그랬는데 수박물은 혼자 제법 빨아먹었다.

그러더니 기운 없이 게슴츠레하던 눈도 똘망해져서는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더니 스스로 물도 마셨다.

역시 기운 없고 힘들 때는 당분을 보충해줘야~ ㅋ

 

소화가 슬슬 되기 시작해서 그랬는지, 수박 먹고 홍삼물을 마시기 시작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후로 조금씩 돌아다니기도 하고 늦은 오후부터는 사료도 한입씩 먹기 시작해서 자기 전에는 많이 좋아졌다.

다음 날은 출근하는 날이라 퇴근해서야 녀석을 봤는데 완전 정상 회복.

엄마 말씀이 아침부터 쌩쌩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래서 요즘 녀석들과 수박 간식을 나눠 먹고 있다.

 

 

수박을 어느 정도 먹고 나서 달콩이가 먹는 동안 보초 서러 가는 알콩이~

달콩이가 간식 먹을 때나, 알 낳을 때 부지런히 주위를 경계하며 보초 서는 녀석을 보면 귀엽기 짝이 없다.

달콩이랑 꼭 붙어 앉아서 깃털 다듬으며 쉬다가도 내가 가까이 가면 엄청 경계하면서 달콩이에게 궁뎅이 딱 붙이고 보디가드 모드로 변하는 걸 보면 너무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난다.

알콩이 녀석은 심각한데~ ㅋㅋ

 

제철일 때 맛난 수박 실컷 먹자~

더운 날씨에 당 보충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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