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처음 홍삼물을 먹인 후 다음날 바로 기운을 차린 알콩이를 보고 다른 녀석들에게도 홍삼물을 먹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절기 보양을 위해.
나도 안 하는 보양을 미메에게 해주고 있다. ㅎ
그런데 달콩이는 주사기로 약을 잘 받아먹지만, 잘 먹는 정도가 아니라 쫓아다니며 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알콩별콩은 그렇지 않다.
녀석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붙잡아 주사기로 먹이기는 힘들겠지...
그랬다가는 보양시키려다 스트레스만 줄 것 같다.
그래서 그냥 그릇에 홍삼물을 담아서 줘보기로 했다.
스스로 마시면 좋고, 안 마시면 어쩔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알콩이만 주사기로 먹이기로.
주사기를 보면 달콩이도 쫓아와 먹으려 들겠지.
그럼 달콩이까지 먹이고. ㅎ
어제 오전 9시 30분쯤.
알콩이 감빵생활할 때 썼던 물그릇에 홍삼물을 2/3쯤 채워 바닥에 뒀다.
맛은 맹물처럼 밍밍하지만 흰 그릇에 담으니 그래도 홍삼물 색이 조금 난다.
바닥에 뭔가 내려오면 먹을 건가 싶어 부리나케 쫓아오는 녀석들. ㅋ~
물을 제일 좋아하고 잘 마시는 달콩이가 먼저 맛을 보고,
달콩이가 맛있게 마시는 걸 보고 알콩이가 따라 마시고(옳지, 잘 한다~),
조금 있다 제일 예민하고 겁 많은 별콩이도 마셔본다.
그래, 너도 털갈이하려면 영양 보충 좀 해야지.
스스로 먹으니 다행이다.
새들에게 영양제가 든 물을 먹이려면 평소에 물 마시는 일반 물그릇을 치우고 영양제 든 물그릇만 놓아주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안 그러면 영양제 물을 안 마실 수 있다고.
그런데 우리집 미메 녀석들은 평소 마시는 일반 물보다 홍삼물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ㅋ
뭔가 새로운 것, 변화가 생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반 물통은 본체만체하고 홍삼물을 찾아간다. ㅋㅋ
오후 2시 40분쯤.
홍삼물 그릇이 거의 다 비었다.
반 이상은 달콩이가 마셨지 싶다.
워낙 물을 많이 마시는 녀석이라.
홍삼물 마시고 호흡기 증상 뚝 떨어져라~
홍삼이 몸에 좋아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좋을까 봐 빈 물그릇을 치우고 이날은 더 주지 않았다.
알콩이는 신통하게 어제부터 사료도 아주 잘 먹고, 따뜻한 곳 찾아 붙어있지도 않고, 활발하게 잘 돌아다닌다.
거실 쪽으로는 얼씬도 안 하고 냉장고 옆에 붙어 자기만 하던 녀석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텐트에도 들어가고,
다른 아이들과 목욕도 했다.
별콩이랑도 같이 목욕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하여간 혼자 있지 못하고 다른 애들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
얼마 만에 하는 목욕인지.
거의 한 달만인 것 같다.
기운 떨어지면서 목욕도 안 했으니까.
진짜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잠만 잤으니까.
하루아침에 달라진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렇다.
홍삼물을 마시고 아픈 데가 나았다기보다는, 홍삼물 덕에 정신 차리고 밥을 잘 먹어서 기운을 차렸지 싶다.
추위를 많이 타는 녀석이라 홍삼이 몸에 잘 맞았을 수도.
오늘 아침에도 홍삼물을 한 그릇 대령했다.
오늘은 그릇 가득 채워줬다.
알콩이 녀석, 자기 몸에 좋은 거 아는지 와서 잘 마신다.
달콩이는 벌써 마시고 산책 나가는 중~ ㅋ
별콩이는 카메라 경계 중~ ㅋㅋ
털갈이 중이라 부스스하다.
알콩이는 어제 오랜만에 목욕까지 해서 그런가 뽀얗고 동글동글 이쁘다.
밥도 잘 먹는다.
기운이 없어서 어제까지도 조금 처져 있던 날개가 이제 많이 올라가서 몸통에 붙었다.
이제 건강하자, 녀석아~
어느 정도 먹여야 미메에게 적당한지 알 수 없어 홍삼물은 오늘까지 사흘만 먹일 생각이다.
더 기운이 뻗쳐도 좀 곤란할 것 같고. ^^;
전처럼 달콩이를 공격해도 곤란하고 별콩이에게 너무 들이대도 그렇고.
별콩이가 털갈이 때문인지 요새 좀 예민한데 짝짓기 하자고 알콩이가 들이대면 스트레스 많이 받을 것 같다.
차근차근 회복하고 지금처럼 셋이 사이좋게 잘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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