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추리

미니 메추리 키우기 - 알콩달콩 10일

꿀짱이 2021. 6. 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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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새 집으로 이사하고 나흘만인 오늘 집청소를 해줬다.

확실히 건초를 깔아놓은 곳은 아가들 응가가 보이지 않는다.

응가를 안 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건초 없는 곳의 상태를 보면 숨어있는 응가의 양이 어마무시할 수도 있다.

목욕통 안에도 응가를 해놔서 대청소 하기로 결정.

 

어제처럼 막아놨던 울타리 하나를 열었다.

어제는 나오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기에, 오늘 언제가 됐든 나오면 청소하자 마음 먹고 있었는데 주춤거리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금세 나온다.

가만히 한쪽에 앉아있으니까 나를 흘끔흘끔 보면서 내게서 멀찌감치 떨어진 책상 쪽으로 슬금슬금 간다.

그렇게 애들을 내보내놓고 사료 그릇, 물 그릇, 목욕통을 전부 들어냈다.

그릇을 다 비우고 깨끗이 닦아 두고서 바닥 청소.

건초를 깔았던 배변패드는 의외로 깨끗해서 건초만 털어내고 재활용.

바닥을 정리한 후 새 사료와 모래, 물을 다시 넣어줬다.

깔끔하니 내 속이 시원하다.

 

청소를 다 하고 문을 열어둔 채 다시 한쪽으로 물러나 가만히 앉아있으니까 알아서 집을 찾아 들어간다.

집보다는 먹을 거 찾아 들어갔다는 게 맞으려나.

새로 담은 사료와 깨끗한 물을 잘 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울타리 한 쪽은 계속 열어뒀는데 아직은 겁이 나는지 쉽게 나오려고 하지 않고 집에서 건초를 뒤적이며 놀다 자다 그런다.

 

잠시 녀석들을 잊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짹짹짹 거리며 부산스러운 소리가 난다.

뭐하나 봤더니 두 녀석이 밖으로 나와 있다!

울타리에 바짝 붙어 있긴 하지만. ㅋ

제법 흥분되는 것처럼 짹짹거리며 울타리 곁 바닥 탐색하느라 부산스럽다. ㅋㅋ

그러다 점점 용기가 나는지 내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온다.

 

저만큼 다가와서는 무서운지 내 눈치를 보며 둘이 꼭 붙어 서있다. ㅋㅋㅋ

안 잡아먹는다, 녀석들아.

놀라서 후다닥 튀어나갈까봐 발가락 하나 꼼짝않고 앉아서 일했다.

땅콩이 덕에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데는 도가 텄다.

이제 의자 바퀴 하나 맘 편히 못 굴리는 시간이 시작되려나 보다.

일어서기 전에 녀석들 위치부터 확인 필수.

 

그로부터 한 시간 반 후.

제법 겁없이 내게 다가온다.

물론 내가 꼼짝않고 가만히 있을 때 얘기지만.

 

방 바깥이 궁금한 모양인데 내가 길목에 앉아있으니 흘깃거리면서 지나치다가 두 녀석이 발가락을 한 번씩 쪼아보고 간다. ㅋㅋㅋ

위험한가 만만한가 간보는 거냐.

 

그렇게 용감하게 행진해 가더니 문턱 가까이에도 못 가고 고개만 쭈~욱 빼고 바깥을 내다본다. ㅋㅋㅋㅋㅋ

결국 문턱을 넘는 데는 실패. ㅎ

거실을 지나 베란다까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리려나.

베란다에 나가야 햇볕을 좀 쬘텐데.

뭐, 천천히 하자.

 

오늘은 이만큼 내게 다가와줘서 기쁘다.

 

 

 

이제 낮에는 전구를 안 켜도 될 것 같다.

오늘 녀석들이 거의 종일 나와 돌아다녀서, 들어가서 낮잠 잘 때만 잠깐씩 켜주고 꺼뒀다.

그런데도 온도계는 28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밤에 잘 때만 켜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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