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토요일.
미니 메추리를 더 넓은 공간으로 옮겨줬다.
이제 둘이 지내기에는 리빙박스가 너무 좁다.
그리고 50W짜리 전구를 사용하다보니 온도가 너무 올라간다.
낮에는 내가 짬짬이 온도계를 확인하고 전구를 꺼서 온도를 조절해주는데 밤에는 계속 켜두고 자니 아침에 일어나보면 온도가 37-8도까지 올라가있다.
녀석들은 더워서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있고... ㅠㅠ
녀석들 데려오기 전에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자온조 달린 육추기를 준비했을텐데.
갑자기 녀석들을 키우게 돼서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리빙박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3주 차쯤 된 것 같으니 온도를 28-30도쯤으로 맞춰주면 될 것 같은데 리빙박스에서는 불가능.
예전에 눈도장 찍어놓은 자온조 달린 사육장을 주문해두었는데 배송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땅콩이가 지내던 자리에 육추기를 꾸며주기로 했다.
사육장 완성까지 일주일쯤 걸린다는데 막상 받고나면 자온조 필요없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알콩달콩이의 새 보금자리.
배변패드로 기초공사하고 건초 깔아주고 사료까지 미리 준비해놓았다.
그런 다음 녀석들을 옮기려고 육추기 뚜껑을 살살 여니까 냅다 목욕통 안으로 도망쳐 들어간다.
옳다구나 싶어서 목욕통째 들어서 새집으로 이사~
덕분에 수월하게 이사했다. ㅋ

역시 경계심 많은 달콩이는 목욕통 안에 남아있고 알콩이가 먼저 나와서 정찰을 한다.
녀석들이 꼭 목욕통 안에 들어가서 잠을 자길래 목욕통을 전구 가까이에 두고 적당한 온도를 맞춰주려고 온도계를 옆에 붙여놨다.
공간이 넓은 걸 고려해서 전구 바로 아래는 온도가 좀 높아지더라도 전구를 너무 높지 않게 달아줬다.
목욕통 부근은 32도 정도를 유지한다.
오전 동안 지켜보니 잘 먹고 활발히 잘 돌아다닌다.
춥지 않다는 거겠지.
자고 싶을 때는 전구 근처로 와서 잔다.

둘 다 화이트라서 성조가 돼서 몸집이 비슷해지면 어떻게 구별할까 싶었는데 이날 보니까 알콩이 꽁지쪽에 까만 깃털이 하나 있다.
포인트 깃털~ ㅋ
덕분에 구별하기 쉽겠다.
6월 27일 일요일.
내가 가끔 손을 넣어 건초를 정리해주거나 똥을 치워도 경계를 덜하는 것 같다.
혹시나 싶어 양상추를 잘게 찢어 손가락에 붙여서 넣어줘봤더니 다가와서 먹는다. ㅋ~
휴대폰을 미리 준비해 들고 있을 걸.
달콩이가 먹는 모습을 못 찍었다.
까탈스러운 녀석이 손에서 먹을 걸 받아먹었는데...
이날 저녁,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알콩이가 보이지 않는다!!!
녀석이 날갯짓이랑 점프를 자주 하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혹시나 싶어 방문을 닫아두고 외출하길 잘 했다.
탈출해도 방 안에서 찾으면 되니까.
방에는 숨을 곳이 별로 없다.
그런데 암만 찾아도 안 보인다. @@
달콩이는 목청껏 '삐삐삐~' 알콩이를 불러댄다.
얼마 동안 그러고 있었던거니... ㅠㅠ
알콩이, 어디 있는지 신호를 보내라~~~
그러자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
세상에...
침대 밑이랑 바닥쪽만 열심히 찾았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 올라가 앉아 있다.
육추기로 쓰는 테이블 위, 문서 파쇄기 뒤편에 웅크리고 있다.
파쇄기 뒤편 공간이 좁아서 점프해 탈출하지 못한 듯.
테이블 높이가 720cm이고 파쇄기 높이는 18cm 정도인데 그걸 뛰어넘어 올라갔다는 얘기.
에구... 많이 컸구나.
그런 너희를 높이 35cm짜리 울타리로 가둬두려했다니...
탈출하는 건 상관없는데 스스로 돌아가지 못해서 먹고 마시지도 못하고 추워지기라도 한다면...
울타리를 아예 치우고 키워야 하나...
그래도 괜찮을 만큼 자란걸까...

한참 고민 중인데 녀석이 또 푸드덕 날아올랐다. 허...
울타리 밖에 착지해서는 날 쳐다보더니 아차 싶은가보다. ㅋ
슬금슬금 뒷것음질쳐서 울타리에 딱 달라붙어 날 계속 주시한다. ㅋㅋ
호기롭게 나온 건 좋았는데 수상한 인간이랑 한 공간에 있게 됐다는 표정? ㅋㅋㅋㅋㅋ
천천히 조심조심 다가가서 울타리를 살짝 들어올려줬다.
다행히 내가 가까이 가도 패닉에 빠져 도망친다고 난리치지는 않는다.
다가가는 동안 안절부절못하는가 싶더니 울타리가 들리니까 후다닥 달려들어간다.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당분간 얌전히 집에 있으라고.
아직은 보온이 필요할 것 같아 울타리 쳐두는 거란 말이다.
그나저나 이제 점프를 꽤 높이 하니 대책을 세워야겠다.
천장에 뭔가 대줘야겠는데 어떤 방법으로 고정을 시켜야하나...
아침에 작업을 해보기로 하고 고민하다 잠이 듦.
이날밤, 자다가 푸드덕 퍽- 하는 소리에 놀라서 깼다.
급히 불을 켜고 확인해보니 알콩이 녀석은 테이블 밑 선반에 올라가 앉아있고 달콩이가 보이지 않는다. ㅠㅠ
알콩이가 테이블을 못 벗어난 걸 보니 녀석이 날아오르다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친 듯.
아니, 왜 자다말고 점프하고 난리야...
벌써부터 일상이 파란만장하다.
일단 녀석부터 조심조심 잡아다 바닥에 내려놓고 달콩이를 찾았다.
저녁에 알콩이가 있던 그 자리에 들어가 있다. 헐..
달콩이 녀석까지 내려놓고 혹시나 싶어 녀석들을 잠시 지켜봤다.
소리가 꽤 컸는데 뇌진탕 안 왔니?
걱정이 무색하게 열심히 사료 먹는다. ㅎ
그러고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자러간다. 흐이그...
안되겠다 싶어 일단 비닐로 위를 덮어놓고 잤다.
위가 막혀있다고 생각하면 점프 안 하려나 싶어서.
다행히 아침까지 무사.
6월 28일 월요일.
9일 째 아침.

집에 있는 세탁망을 가져다 위를 가렸다.

이제 점프해도 머리를 부딪치지는 않겠지.
문제는, 한쪽 모퉁이를 책상다리에 묶어놔서 내가 나가려면 책상 밑으로 기어나가야 한다는 점.
녀석들의 안전을 위해 내 허리와 무릎과 위엄을 포기. ㅠㅠ
잠시 고민한 뒤 울타리도 한 쪽 개방.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열어둔 지 거의 한 시간 만에 나왔다.
나를 흘끔흘끔 보면서 딱 저만큼만 나왔다가 도로 들어가버림.
점프해서 나오더라도 알아서 들어갈 수 있게 문 하나 열어두고 키우기로 함.
이제 슬슬 산책 연습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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