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빗자루에 관한 글이라 카테고리를 두고 조금 고민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애초에 땅콩이 녀석 때문에 구매한 아이템이고, 땅콩이가 하늘나라 간 지금은 녀석이 쓰던 물건들과 함께 창고에 박혀있는지라 미니 메추리 카테고리로 결정.
빗자루에 대한 고민의 시작은 땅콩이 녀석의 모래 목욕이었다.
아기때 육추기로 사용하던 리빙박스를 옆으로 눕혀놓고 바닥에 배변패드 깔고 사료통이랑 목욕통을 넣어줬었다.
혼자 갇혀 지내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서 그냥 맘대로 들락거리라고 저렇게 해줬다.
그런데 이 쬐그만 녀석이 돌아다니며 만들어내는 청소거리가 조카 1+2+3호의 청소거리를 훨~~~씬 능가할 줄은 몰랐더랬다. ㅎ
미니 메추리의 습성이 그런지라 사료도 파바박~ 파헤쳐가며 먹는데, 얼마나 요란스럽게 파헤치는지 바닥 패드 바깥까지 튄다.
신나게 목욕통에서 구르고 나와서 깃털을 촤라락~ 털면 모래가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1미터 넘게 퍼진다.
움직이는 걸음걸음마다 모래가 떨어져서 목욕하는 날에는 하루종일 온 집안 모래를 쓸고 다녀야 한다.
그나마 목욕을 매일 하지는 않고 3-4일에 한 번씩 해줘서 고마움 ㅠㅠ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 마냥 모래 흔적을 따라가면 땅콩이가 어디어디 다녔는지 알 수 있음 ㅎ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방바닥을 모래 사막으로 만들어 놓고 느긋하게 뒹구는 저 자태~ ㅋ
세상 편해 보인다.
머리도 잘 감았네.
뒤통수까지 모래로 하얗다.
덕분에 땅콩이랑 지내는 동안 온 집안이 지저분하면서(녀석이 어지르고 다녀서) 또 깨끗한(쫓아다니며 청소해서 ㅋㅋ) 그런 웃기는 상태였더랬다.
집에 청소기가 없어서 나일론솔로된 빗자루를 썼었는데 이게 깨끗하게 쓸리지도 않고 정전기때문에 빗자루도 지저분해지고 먼지만 풀풀 날리고 참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새 빗자루를 사려고 검색하다 알게된 것이 쓰리잘비.
집안일 중에서 청소를 제일 싫어하는 내가 빗자루를 검색하다니... ㅎ
우선 공식스토어에 가서 구경해봤다.
오~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쓰는 것 같다.
동영상 리뷰가 많은데 고양이 방석 털 모이는 게 예술이다. ㅋㅋㅋ
게다가 쓰고나서 물에 한 번 쓰~윽 헹구면 빗자루도 깨끗해진단다.
액체도 잘 쓸어내서 욕실 청소용 스크래퍼로 사용할 수도 있나보다.
카페트 위에서도 잘 쓸린단다.
인터넷에서 보는 광고를 전부 믿는 건 아니지만 찾아본 구매평들이 다 괜찮아서 사봤다.
모름지기 빗자루란 쓰레받기랑 붙어다녀야 하는 법.
그래서 핸디잘비로 구매.
(사실 땅콩이 뒤치닥거리용으로 쓸 거니까 자루가 긴 것보다 핸디가 편할 것 같아서)
책상 위도 좀 청소해보자 싶어서 미니잘비랑 세트로 구매.
미니잘비에는 쓰레받기가 없다.
핸디잘비에 있으니 상관없다.
언박싱 사진 이런 거 없음.
손에 들어왔으니 일단 사용해본다.
오호~
실물을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매한 물건 중 광고만큼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들이 없었는데 이 빗자루는 보여준다.
빗자루 꺼내들고 쓸기 시작하니까 처음에는 경계하는 듯 움칫거리더니 금세 저렇게 쫓아와서 들여다본다.
겁보이면서 호기심쟁이.
먼지 대박......
땅콩이 집 주변만 쓸었는데 저렇다.
빗자루 성능도 대박.
매일 쓸어서 깨끗해 보였는데 방 한 번 쓸었더니 처음에는 먼지 줄이 생기다가 점점 커져 덩어리로 뭉쳐 구른다.
며칠 청소 안한 것 같은 모양새다.
모인 먼지를 보고 미세먼지까지 제거한다는 광고문구도 신뢰하기로 함.
속이 다 시원할 정도다.
걸레질 안 해도 될 것 같음.
(사실 걸레질하기 싫음 ㅋㅋ)
나일론 방비는 먼지가 덕지덕지 들러붙어 빗자루 자체가 지저분해서 싫었는데, 핸디잘비는 청소 후 물로 씻어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손 댈 필요없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흐르는 물에 간단히 씻어내기만 하면 되니 편리하다.
손으로 조금 문질문질해줘야 깨끗하게 닦인다.
물론 모든 물건이 그렇듯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일단 모양이 저러니까 빗자루 폭보다 좁은 틈은 쓸어낼 수 없다.
그리고 일반 빗자루와 다른 모양이라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다.
힘을 빼고 가볍게 쓰는 요령을 익혀야 하는데, 뭐 어려운 건 아니다.
핸디잘비를 유용하게 잘 쓰다가 맘에 들어서 쓰리잘비까지 구매했다.
청소기가 없다보니 침대 밑 청소할 때 부직포 청소포를 사용했었는데 쓰리잘비를 쓰면 쓰레기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길이조절형과 기본형이 있는데 기본형이 조금 더 가볍다고 해서 기본형으로 구매.
역시나 먼지 잘 모아준다.
쓰리잘비는 자루가 길어서 그런지 힘 주지 않고 사용하는 요령을 익히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그리고 빗자루 날 부분이 핸디보다 낭창낭창하다.
여기서 단점 또 하나는, 쓰레받기가 핸디잘비에만 있어서 집에 있던 기존 쓰레받기나 핸디잘비용 쓰레받기를 써야했는데 쓰리잘비는 자루가 길고 쓰레받기는 손잡이가 짧다보니 사용하기 불편했다.
아, 그런데 얼마전에 '쓰리받기'가 출시된 모양이다.
조금 더 기다렸다 쓰리잘비 + 받기 세트로 샀으면 좋았을걸.
쓰리잘비를 사용해보니 기본형 말고 길이조절형이 더 낫겠다 싶다.
손목과 손가락이 아파 가볍다는 기본형(230g)을 선택했는데 무겁다고 해봐야 350g이고, 예상과 달리 기본형은 침대밑 끝까지 빗자루가 닿지 않는다.
빗자루날이 닳으면 헤드만 사서 교체해 쓸 생각이었는데 길이조절형+쓰리받기 세트 구매를 생각해봐야겠다.
'미니 메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니 메추리 성조 길들이기 (1) | 2021.06.14 |
---|---|
미니 메추리 병아리 길들이기 (1) | 2021.06.04 |
미니 메추리가 잘 먹는 음식 (8) | 2021.05.24 |
메추리 키우는 법 - 두 번째 (0) | 2021.05.18 |
메추리 키우는 법 - 첫 번째 (2) | 2021.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