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추리

미니 메추리 콩스 삼총사 근황

꿀짱이 2022. 3.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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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메추리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꾸준히 기록으로 남기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3개월 넘게 아무 기록도 못했다.

다 내 의지 부족, 게으름 탓이지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콩스 삼총사는 잘 지내고 있다.

 

12월 한 달 간은 나도 출근을 하고, 엄마도 조카들 돌보느라 동생 집으로 출퇴근하시면서 낮에는 미메들만 집에 있었더랬다.

처음에는 녀석들만 집에 두는 게 불안해서 낮에 일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내내 녀석들 생각만 했는데, 셋이 같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잘 지낸 듯.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오면 응가에 모래에 집안은 엉망진창이었지만... ㅎ

현관문 열고 어두운 거실을 가로질러 전등 스위치까지 가면서 제발 응가만 밟히지 마라~ 그랬더랬다. ㅋㅋ

다행히 응가를 밟은 적은 몇 번 없다.

 

겨울에는 오후 5시가 채 되기도 전에 실내가 어둑어둑해지는데 엄마나 내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7시가 조금 넘었다.

그러면 깜깜한 집안에서 녀석들이 꼼짝도 못하고 있을 것 같아 아침에 나가면서 내 방 전등은 항상 켜 두었더랬다.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녀석들이 삑삑거리면서 방에서 달려 나오는데, 그게 또 어찌나 귀엽고 반가운지.

어디 갔다 이제 오냐며 마중 나오는 것 같아 괜히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한 달을 그리 보내고 1월부터는 엄마가 집에 계시게 돼서 메추리 걱정은 조금 덜게 됐다.

대신 퇴근하고 오면 하루 종일 응가를 얼마나 치웠고, 모래는 또 얼마나 쓸어냈는가 하는 엄마의 하소연을 듣느라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 됐지만. ㅋㅋㅋ

'내가 집에서 일할 때 내 생활이 그랬다우'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삼키고 웅, 웅, 그래요, 그래, 하고 넘겼다.

그나마 엄마는 거실만 치우고 내 방은 나더러 치우라고 그냥 놔둬서 퇴근 후 메추리 응가, 모래 치우는 일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겨울이라 추워서인지 거실보다 방에서 지낸 시간이 길었던 듯.

방문 앞에서부터 응가와 모래 때문에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

쓸고 닦고 치우고 나면 40분이 훌쩍 지남. ㅠㅠ

집에 계속 있을 때는 눈에 보이는 대로 치우니 괜찮았는데, 하루 종일 쌓인 걸 치우려니 제법 힘들었다.

 

 

바닥에 찍힌 모래 발자국이 귀여워서~ ㅋ

 

그렇게 또 두 달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겨울이 다 갔다.

요즘은 다시 집에서 일하면서 녀석들과 아웅다웅하며 살고 있다.

 

 

셋이 뭉쳐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 찍었다가, 앞의 물티슈가 거슬려서 치우는 사이 3단 분리되어 버린 녀석들.

뭉쳐 있는 모습 클로즈업 좀 하게 해 주라~ ㅜㅜ

 

 

쪼는 거 아님.

별콩이가 달콩이 세수해주는 거임.

 

보니까, 녀석들은 스스로 깃털 고르기 못하는 부분을 서로서로 골라주는 것 같다.

주로 머리랑 목 부위.

정수리랑 얼굴 쪽에는 자기 부리가 닿지 않으니까.

 

그래서 땅콩이는 내가 머리랑 부리 아래 쓰다듬어주는 걸 좋아했나 보다.

깃털 골라줄 다른 미메 친구가 없었으니...

보고 싶다, 땅콩.

 

알콩달콩별콩 근황으로 시작해서 땅콩이로 마무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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