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미니 메추리 세 마리는 집도 세 개다.
내 침실 겸 작업실에 메인 하우스 하나, 거실에 놀이방으로 쓰는 것 하나, 그리고 인간과 공유하는 커다란 집. ^^
사육장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 놓고 키운다는 얘길 돌려서 해봤다.
최근에 미니 메추리 메인 하우스의 인테리어를 바꾸고 청소한 김에 깔끔한 모습을 찍어봤다.
전에는 저 안에 배변 패드를 세 장 주~욱 깔아서 바닥을 만들어줬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배변 패드를 깔아두는 게 별 의미가 없다. 어차피 하루 종일 온 집안을 돌아다니고 저기에는 먹거나 밤에 잘 때만 들어가는데 굳이 저 안에 패드를 깔아둘 이유가 없다. 지금도 '배변'용이 아니라 사료 흘리는 걸 받으려고 깔아두고 있다.
그래서, 모래와 사료로 지저분해지는 범위를 가능한한 줄여보려고 리빙박스를 또 소환했다. 내 손으로 만든 원목 테이블을 미니 메추리 응가로부터 보호하고 싶어서 배변 패드 한 장을 반으로 잘라 양옆에 대고, 한 장은 리빙박스 바닥에 깔았다. 이렇게 세팅하니까 매일 청소할 수 있고, 배변 패드만 주르륵 깔았을 때보다 청소하기도 더 편하고, 패드 사용도 줄어서 훨씬 좋다. 배변 패드를 깔아두면 오히려 청소를 가끔 하게 돼서 먼지가 더 쌓이는 것 같다.
사실 얼마 전부터 배변 패드 사용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다. 녀석들 아기때 육추기에 깔아주기 위해 한 뭉치 사놓은 것이 다 떨어져 가는 참이었다. 새로 구매할까 하다가 이왕이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게 재사용 가능한 걸로, 배변 패드 대신 바닥에 깔아줄 만한 게 없을까 생각하게 된 거다. 고민하던 차에 결정적으로, 별콩이가 배변 패드를 뜯어 먹는 걸 보고 배변 패드를 없애기로 마음을 굳혔다.
물통 근처 배변 패드는 물이 튀어서 잘 젖는데, 별콩이가 그 부분을 자꾸 뜯어 먹는다. 그래서 리빙박스 앞으로 나온 패드는 밑으로 접어 넣고 물통 아래 패드는 뜯지 못하게 테이프를 붙여 버렸다. 몇 장 남은 배변 패드를 다 쓸 때까지 대체품을 고민해봐야겠다. 원목 테이블에 물이 튀는 것도 막아야겠고, 리빙박스는 미끄러워서 바닥에 아무 것도 안 깔 수는 없으니까.
거실 놀이방에서는 배변 패드를 없애는데 성공했다.
이건 어제까지의 거실 놀이방 모습.
지금은 둥지와 목욕통 위치가 바뀌었고, 배변 패드를 치우고 다른 걸 놓았다.
바로 이것.
다이소표 논슬립 쟁반 되겠다. ㅋ
오늘 아침, 거실 밥그릇 놓는 자리에 배변 패드 대신 깔아줄 만한 게 없을까 생각하면서 다이소에 들러봤는데 이 쟁반이 눈에 딱 들어왔다.
크기도 적당하다. 쟁반 안쪽은 30x40cm, 테두리까지는 34x44cm 정도다.
집에 와서 쟁반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놀이방에 깔아주려고 거실로 갖고 왔는데 호기심쟁이 녀석들이 그새를 못 참고 올라가서 탐색하고 다닌다.
그래, 마음껏 탐색하고 익숙해지렴.
너희 거실 식당 새 바닥재야.
놀이방 식당 바닥 교체 전.
교체 후.
고객님, 마음에 드시나요? 미끄럼방지 기능도 있답니다. ㅋ
울타리 하나의 폭이 35cm인데 쟁반 옆면이 딱 맞게 들어간다.
식당 성업 중~ ㅋ
쟁반째 들고 가서 깨끗이 닦고 사료랑 물도 갈아줄 수 있으니 청소가 더 간편해질 듯.
배변 패드 쓰레기도 줄였다.
5,000원짜리 쟁반 하나로 아주 알찬 쇼핑을 한 기분. ㅋ
방 안에 있는 메인 하우스에도 저 쟁반을 들일까 했는데, 양옆의 원목 테이블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걸 찾아봐야겠다.
요즘 미니 메추리 집 인테리어 바꾸는 재미가 쏠쏠하다. ㅎ
'미니 메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니 메추리 습성 - 흙바닥을 좋아한다 (0) | 2021.09.07 |
---|---|
미니 메추리 키우기 76일 - 풀어 키우기 장단점 (0) | 2021.09.04 |
대박! 반전!! 달콩이가 알을 낳았다!!! (0) | 2021.08.22 |
알 낳는 별콩이 - 곁을 지키는 알콩 (0) | 2021.08.21 |
미니 메추리의 식욕은 집사가 농사짓게 한다 (0) | 2021.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