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콩이가 두 번째 알을 낳던 날.
기록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어뒀다.
알 낳기가 많이 힘들었던가 보다.
초란을 낳고서 사흘 만에 두 번째 알을 낳았다.
오후 3시 20분쯤.
첫 알을 낳았던 자리에서 다시 바닥을 고르고 있다.
고르고 다질 바닥이 아니지만서도 본능이 그런가 보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 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많이 아파하는 것 같기도 해서 안쓰럽다.
꼭 진통 겪으며 우는 소리 같다. ㅠㅠ
조용히 별콩이 모습을 지켜보며 알 낳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알콩이와 달콩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알콩이 녀석이 기특하게도 별콩이 옆을 지키고 있다.
별콩이가 알을 낳던 첫날에는 달콩, 별콩 둘 다 뭔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당황한 것 같기도 한 모습이었다.
별콩이가 아파하는 것 같으니까 위로라도 해줄 셈이었는지 다가가서 머리 깃을 골라주려다가 별콩이한테 대차게 쪼이고 쫓겨나기도... ^^;;
진통하는 산모 함부로 건드리는 거 아냐~ ㅎ
이 날은 별콩이가 알 낳을 준비를 시작하니 녀석도 분위기를 좀 파악했는지 적당히 거리를 두고 별콩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때 달콩이는 무얼 하나 봤더니,
'방해 안 할게~' 라는 듯 집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 ㅋㅋㅋ
그러고서 20분쯤 후에 별콩이가 알을 낳았다.
처음에 바닥 패드를 발로 마구 긁고 부리로 뜯고 그러다가 뭔가 맘에 안 드는지 훌쩍 뛰어 나가버렸다.
알 낳을 자리가 별로인가 싶어 살펴보는데 패드가 다 찢어져서 너덜너덜하다. ㅠㅠ
왜 둥지를 이용할 생각은 안 하는 걸까...
별콩이가 고르던 자리에 재빨리 깨끗한 이불을 깔아줬다.
잠시후 다시 돌아오더니 이불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듯.
살펴보고 맘에 들었는지 이불 위에서 알을 낳았다.
고생했다는 듯 별콩이 곁에 다가가서 들여다보는 알콩이.
짜아~식, 제법 기특한 짓을 하네. ㅎ
이때는 별콩이도 알을 낳은 후라 그런지 알콩이를 쫓아버리지는 않았다.
대신 머리 깃 다듬어주려는 걸 뿌리치고 폴짝 뛰어 도망나와 버렸다.
'귀찮아, 건드리지 마!' 라는 듯. ㅋ
알 낳고서 다시 20분쯤 후.
내가 코앞에 갖다 바친 물 한 모금 마시고 간식도 한 입 먹고서 한숨 돌린 듯.
알콩이랑 사이좋게 몸을 맞대고 간식을 깔고 앉아 있다. ㅋ
달콩이는 알콩별콩이 그러거나 말거나 나만 바라보고 앉아있다.
아... 달콩이 어쩌나...
사이좋게 앉아있는 알콩별콩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는데, 알콩이가 일어나더니 별콩이 몸단장을 해준다.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더 이쁜 짓을 하려는 듯. ㅋㅋㅋ
그나저나 이불 깔아준 자리를 맘에 들어하는 듯해서 계속 그 자리에 알을 낳겠거니 했는데 세 번째 알은 거실 놀이방에서 낳았다.
역시나 바로 옆에 있는 둥지 따위는 무시하고 목욕통에서 알을 낳아 버린...
모래 바닥이 알 낳기에 더 좋으려나.
둥지에서 안 낳아도 되니까 내 눈에 잘 띄는 곳에만 낳아줘.
어딘가 모를 구석에서 알이 썩고 있는 사태가 생기지만 않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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