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해보기로 마음먹고 나서 실제로 만들기까지 일주일 정도 고민했나 보다.
이유는 별거 없다.
첫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런 얘기도 해보고 싶고 저런 얘기도 해보고 싶고, 생각은 있지만 블로그 열자마자 '나 이랬는데, 저랬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느닷없으니까.
어찌 보면 별것 아닐 수 있는 이런 이유로 몇 날을 고민하다가 애초에 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는지에 생각이 미쳤다.
흠...
그러게 왜 하고 싶어졌을까.
첫 조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었을 때도, 집안일로 마음이 어지러워 누구든 붙들고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때도,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올라 몸까지 아파졌을 때도 일기조차 제대로 써본 일이 없었는데.
굳이 이름 붙이자면 '인생 후반전 새로운 도전' 정도 될까.
십여 년동안 매일 부대끼며 지내온 조카 녀석들이 이사 가버리고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
갖고 싶다, 갖고 싶다 노래를 불렀지만 갑작스럽게 자의가 아닌 타의로 갖게 된 시간.
처음 며칠은 일도 안 하고 누구의 방해도, 간섭도 없이 하고 싶은 것 하며 빈둥빈둥 신나게 보냈다.
아~ 이렇게 신나고 재미날 수가!
잠시라도 내가 눈에 안 보이면 울어재끼는 녀석이 하나 있어서 100% 혼자는 아니지만, 녀석 때문에 낮잠은 포기해야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 소중한 시간을 무엇을 하든 온전히 나만을 위해 써보고 싶다.
혼자 놀기도 엄청 재밌고 혼자 놀거리도 많지만 내 심신의 건강을 위해 밖으로 나가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사람들과 어울려 취미도 즐기고 싶다.
그런데, 이놈의 코로나.
조금 수굿한가 싶어 그만뒀던 살사를 다시 시작했는데, 또 잠정 중단해야 했다.
아 쫌... 나도 사람 좀 만나보자.
오프라인에서 힘들면 온라인에서라도. 뭐, 블로그니까 처음에는 나 혼자 놀겠지만.
아, 그러고 보니 카페라는 것도 있었지.
하여튼, 이런저런 일로 블로그라는 것에 생각이 닿았고 여차저차 고민하다 일단 만들어나 보자, 판을 벌려놓으면 뭐라도 깔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끼적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첫 이야기 끝.
* 봄을 맞아 화사한 꽃으로 기분 전환~
놀러가고 싶다 ㅜㅜ
* 프리지아 꽃말
색깔도 노란색 외에 보라색, 흰색 빨간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꽃말도 다양한데,
대표적인 꽃말은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영원한 우정' 정도 되겠다.
그래서 졸업/입학 시즌에 많이 사용된다나.
모르고 올린 꽃 사진인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이 블로그에 마침 딱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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