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손뜨개

손뜨개 안마 의자 커버

꿀짱이 2023. 3. 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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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쯤 된 안마 의자가 하나 있다.

오래 사용하다 보니 시트가 낡아서 자꾸 벗겨졌다.

시트가 벗겨지면서 검정 조각/가루가 자꾸 떨어짐.

미메들이 돌아다니며 검정 가루를 쪼아 먹을 때도 있어서 아주 신경이 쓰임.

좀 알아보니 안마 의자 시트만 교체가 가능하다.

비용은 좀 들지만.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20만 원 넘게 들었던 것 같다.

몸판과 헤드 부분까지 다 교체하려고 했는데 AS 기사님이 몸판만 교체하는 걸 권함.

비용이 좀 줄어듬.

그리고 다음에 또 시트를 교체하려면 고객센터에 신청하지 말고 온라인으로 직접 주문해서 교체하면 비용이 더 저렴하게 든다고 알려주심.

감사~~

 

그래서 몸판 시트만 교체했는데 엄마가 헤드 부분 낡은 게 보기 싫다고 커버를 만들어 씌우라 명령하심.

 

그래서22 헤드 상태 점검.

 

 

흠... 모양이 완전 사각형도 아니고 곡선이 좀 있다.

 

엄마가 너무 밝은 것도, 너무 어두운 것도 싫다고 하셔서 무슨 실을 써야 하나 잠깐 고민했는데, 실 더미를 뒤져보니 마침 알맞은 실이 나왔다.

 

 

몇 년 전에 가방 만들고 남은 실.

내가 박박하게 뜨는 편이라 항상 실을 넉넉하게 추가로 주문하는데, 이때 가방을 크게 만들겠다고 너무 많이 추가하는 바람에 실이 잔뜩 남았다.

 

 

살짝 푸른 기가 도는 짙은 회색이라고 해야 하나.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으면서 살짝 광택도 있어서 엄마의 주문에 딱 들어맞을 것 같음.

실 세 볼로 헤드를 다 커버할 수 있을지 살짝 염려가 되긴 했지만 일단 떠보기로 함.

사용한 바늘은 모사용 7호.

 

 

헤드 모양이 완전 사각형이 아니라서 평면으로 떠서 옆면을 꿰매는 것보다 원통형으로 떠나가는 게 모양 맞추기 편할 것 같아 원통형으로 뜨기 시작.

두께와 가로길이에 맞추느라 시작코만 몇 번을 바꿨는지... ㅠㅠ

 

사슬 54코로 시작해서 타원형으로 2단까지 늘려 뜨고 3단은 이랑 뜨기로 옆면을 올리기 시작.

4단부터는 한길긴뜨기로 헤드 모양에 맞춰 눈대중으로 코를 늘려가며 떠올리기 시작했다.

 

 

요만큼 떠올리는데 실을 몇 번을 풀었다 다시 떴는지 모르겠다.

헤드를 떼어다가 옆에 놓고 계속 크기를 대보며 코를 늘렸다 줄였다~

 

 

따란~~

그렇게 해서 며칠 만에 완성한 안마 의자 헤드 커버.

실 세 볼을 딱 맞게 다 썼다.

실이 매끄러워서 커버를 씌웠을 때 미끄러져 벗겨질까 봐 윗부문에 끈을 만들어서 걸어줌.

 

고객님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남아돌던 실도 처리하고~

뿌듯한 손뜨개였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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