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야구 관람이 어린이날이었는데 5월도 거의 끝나가는 이제서야 올리는 야구 관람 후기.
집 근처에 KT 위즈파크 야구장이 있다.
5월 가정의 달이라고 KT 야구단에서 무슨 이벤트를 한단다.
엄마가 나가더니 한참 후에 표를 두 장 갖고 돌아오셨다.
이벤트가 뭔가 했더니 룰렛을 돌려서 당첨되는 경품을 받는 거였다.
경품 중에 야구 무료 관람권도 있고, KT 야구단 마스코트 인형도 있고...
덕분에 난생 처음...은 아니고 두 번째로 야구장이라는 곳에 가보게 됐다.
외야 자유석은 처음이라 어떤 좌석인가 검색을 해보니 말 그대로 잔디에 돗자리 펴고 앉아서 관람하는 자리.
2시 경기는 12시부터 입장.
집 근처니까 우리는 1시 반쯤 나서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경기 당일 오전.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10시 반쯤인가 됐을 때인데, 동생 지인도 그날 야구 보러 가는데 그 시간에 벌써 가서 줄을 섰단다.
아니, 돗자리로 줄을 서놓고 왔단다.
허......
아니, 이건 또 하나의 낯선 신세계.
옛날 옛적에 뮤지컬 티켓 전쟁이라는 걸 한두 번 해 본 적은 있는데 야구장 자리 선점 전쟁은 처음...
휴일 오전이라고 느긋하게 늘어져 있다가 부랴부랴 씻고 돗자리 들고 출동.
11시 반이 안 돼서 경기장 입구에 도착했는데 돗자리 줄이 벌써 사람 줄로 바뀌어 있더라는...
경기는 2시부터 시작인데 그때까지 뭐하라고...
점심이랑 간식을 챙겨 오기로 한 엄마에게 전화해서 책을 부탁했다.
야구장에 앉아 독서라니, 그것도 색다른 경험이겠지. ㅋ
12시 땡~ 해서 입장 시작.
일일이 표를 확인하고 손등에 재입장 표시도 그려주고(눈에 안 보이던데 무슨 빛 같은 걸 쏘면 보이는 건가?) 가방 검사도 한다.
음료 1L 이상 반입 안 되고, 유리병도 안 된단다.
그렇게 입장하고 보니 이미 펼쳐져 있는 돗자리가 상당하다.
자리를 찾아 헤매다 전광판 바로 아래에 자리잡았다.
외야석이라고 해서 제대로 보이는 게 뭐 있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제법 타자석까지 잘 보인다.
아주 조그맣게 보이기는 해도. ㅎ~
실제 내 눈으로 본 것보다 사진이 훨씬 더 멀어 보이네.
사진 찍은 시간을 보니 12시 13분.
롯데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모양.
관람석 근처에 있는 외야수는 가끔 공을 하나씩 관람석의 아이들에게 던져줬다.
글러브 갖고 와서 '공 좀 주세요~' 외치는 아이들이 제법 있더라는.
경기 시작하려면 멀었고, 우리는 자리 잡고 앉아서 준비해온 김밥과 과일, 떡을 먹으며 몸 푸는 모습을 구경했다.
심심하면 책도 좀 읽어 가면서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림.
1시쯤 되자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경기장으로 들어온다.
가만 보니 대부분 아이들이다.
어린이날이라고 준비한 이벤트인 모양.
2루 쪽에 있는 선수들이 공을 쳐서 날리면 아이들이 하나씩 받아서 가는 거였다.
공 받으러 달려가는 아이들.
공이 어디 있는지 나는 못 찾겠다. ㅋ~
어쨌든 공은 날아가는 중~
이미 공을 받은 아이들은 왼쪽으로 퇴장.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이벤트가 거의 끝나는 데 거의 30분은 걸린 것 같은데, 이때까지도 관람석은 한산했다.
이래서야 야구단 먹고살겠냐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뭘 잘 모르고 있던 나. ㅋ
경기 시작 후 관람석.
KT 홈구장이니까 KT 응원석은 꽉 찰 수 있었겠지만 롯데 응원석도 꽉 찬 걸 보고 놀랐다.
야구도 야구지만 응원 구경도 재밌더라는.
가끔씩 응원 구경하느라 경기를 놓칠 때도 있었다. ㅋ
이날은 KT가 1회 말에 만루 홈런까지 쳐서 6점을 내고 그대로 승리.
처음에 줄 서러 갔을 때는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서 봐야 하나 싶었지만, 직관이라는 걸 해보니 생각보다 재밌다.
야구팬도 아니고 평소에 야구를 즐겨 보지도 않지만 이래서 직관을 하는구나 싶다.
외야석도 그렇고 응원석이나 다른 좌석도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는 않더라.
뮤지컬 티켓 값에 비하면야...
야구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직관을 한 번 더 해볼까 싶다.
의자에 앉아서 볼 수 있는 좌석으로.
응원석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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